XPeng, 차세대 세단 P7 공개 후 주가 소폭 상승…제퍼리스 “또 하나의 게임 체인저”

[차세대 전기차 출시] 중국 전기차(EV) 제조업체 샤오펑(小鹏·XPeng Inc.)이 새로운 세단 P7을 공개하자 뉴욕증시 프리마켓에서 회사 주가가 0.7%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Jefferies)는 이번 모델을 “또 하나의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제퍼리스 애널리스트들은 광저우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이번 신형 P7은 0→100km/h 가속 시간이 3.7초에 불과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라며 “이전보다 더욱 아방가르드하고 공격적인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신형 P7은 현행 모델보다 더 길고 넓어졌지만 전고는 낮아 ‘와이드 바디, 로-슬렁(low-slung)’ 자세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쿠페형 다이내미즘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사전 판매 개시 후 불과 6분 37초 만에 1만 대가 넘는 환불 가능 예약이 접수됐다. 제퍼리스는 예상 판매가를 약 25만 위안(약 4,550만 원)으로 추정했다.


주요 사양 및 기술적 특징

XPeng은 이번 차량에 800V SiC(실리콘 카바이드) 고전압 플랫폼을 기본 탑재했다.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대비 전력 손실을 크게 줄이고 충전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소재다. 또한 5C 초고속 충전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820km 주행이 가능하다. 87인치 ‘AD-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와 1.84m² 면적의 삼중 실버 코팅 글라스 루프도 기본 사양이며, 이는 열과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계산 능력 측면에서는 XPeng 자체 개발 ‘튜링(Turing) AI 칩’ 3개를 탑재해 총 2,250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의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 TOPS는 ‘초당 테라연산’을 의미하며, 자율주행·AI 알고리즘 처리를 위한 핵심 지표다. 제퍼리스는 “튜링 칩의 신속한 적용이 XPeng의 차량 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 및 판매 목표

제퍼리스는 P7 후속 모델 월 판매량을 6,000대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4,000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전체 인도 실적은 2025년 9월까지 4만 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XPeng이 2025년 4분기에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존 투자의견도 재확인했다. 제퍼리스는 XPeng(NYSE:XPEV)을 “최우선 매수(OEM 톱픽)”으로 유지했다.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0.7% 올라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은 신차 출시에 따른 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배터리 고효율화와 자체 칩 확보는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XPeng의 수익성 회복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용어 해설*

SiC(실리콘 카바이드):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로, 고전압·고온 환경에서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충전 속도와 주행 효율을 높인다.

5C 초고속 충전: 배터리 용량 대비 5배 전류로 충전이 가능함을 의미해, 일반 1C 충전 대비 시간을 크게 단축한다.

TOPS: 인공지능 연산 성능 단위로, ‘초당 테라 연산(1조 번 연산)’을 뜻하며,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실시간 처리 능력을 가늠한다.

AD-HUD: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로, 주행 정보를 전면 유리에 투사해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한다.

*해설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 본문 수치를 보완·변경하지 않는다.


기자 해설 및 전망

XPeng은 최근 중국 내 치열한 전기차 가격 경쟁에서 ‘제품력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차량 성능·자율주행·충전 인프라를 한꺼번에 개선해 차량 가격 대비 가치를 최대화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자체 개발 AI 칩은 테슬라의 ‘FSD 칩’ 전략과 유사한 방향으로,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 리스크를 줄이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실제 수요가 초기 예약 열기를 지속적으로 반영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내수 경기 둔화, 보조금 정책 변동성, 그리고 글로벌 금리 고점 기조가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사 NIO, 리오토(Li Auto), BYD 역시 고전압·고효율 플랫폼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어 시장의 기술 우위 유지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결론적으로, XPeng P7의 등장으로 프리미엄 EV 시장의 성능·가격 기준선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및 글로벌 공급망 변화, 반도체·배터리 소재 수요 확대, 그리고 환율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