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side 에너지, 유가 약세 여파로 2025년 상반기 순이익 24% 감소

호주 최대 독립 석유·가스 기업인 Woodside Energy Ltd(ASX: WDS)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 감소를 공식화했다. 회사는 유가 하락과 감가상각 비용 확대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면서 실적이 크게 둔화돼,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변동성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Woodside의 세후 기초(Underlying) 순이익은 1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주당 53센트의 중간 배당을 발표한 점도 주목되지만, 지난해 동기 69센트와 비교하면 약 23% 낮아졌다. 배당 성향^1 또한 2024년보다 축소되면서, 유가 전망 불확실성이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상반기 Woodside의 평균 실현 유가배럴당 61.8달러로, 전년 동기 62.6달러 대비 1.3% 하락했다. 작은 폭처럼 보이지만, 대형 종합 에너지 기업의 경우 소폭의 가격 변동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OPEC+ 증산 우려,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 미국 대중(對中) 관세 재개 가능성 등이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세네갈 상고마르(Sangomar) 해상 유전에서 발생한 감가상각·상각비(Depreciation & Amortization)는 무려 7억 7,300만 달러에 달해, 전체 마진을 크게 잠식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3년 말 첫 생산에 돌입했지만 초기가동 구간 특유의 감가상각이 집중되며 수익성 저하를 야기했다. 그럼에도 상고마르 프로젝트가 매출 10억 달러가량을 기여해 상반기 영업수익 65억 9,000만 달러(+10% YoY) 달성에 힘을 보탰다.

Woodside는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17억 5,000만 달러 규모 미국 루이지애나 LNG 사업 지분 매각(셀다운)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

고품질 잠재 파트너들로부터 강한 관심을 확인했다

”고 밝혔으며, 지난 6월에는 미국 인프라 투자사 Stonepeak57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하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가 동향을 살펴보면, 실적 발표 당일 시드니 증시에서 Woodside 주가는 1.6% 하락했다. 같은 날 ASX 200 지수 역시 0.7% 밀려 약세장을 반영했다. 이는 배당 축소와 함께 유가 변동성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용어 해설 및 배경 정보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10여 개국이 가세해 결성한 협의체다. 이들은 감산 또는 증산 합의를 통해 글로벌 유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로 냉각해 액체로 만든 연료다. 부피가 가스 상태 대비 600분의 1로 줄어 원거리 운송이 용이하며, 최근 탄소배출 저감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Stonepeak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대체자산 운용사로, 특히 인프라·에너지 자산 투자를 선호한다. Woodside와의 루이지애나 프로젝트 협력은 에너지 전환 기조 속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전문가 시각

증권가에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초반에서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Woodside의 추가적인 비용 절감 및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상고마르 프로젝트가 생산 안정화 단계에 진입해 감가상각 비용이 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반면, 루이지애나 LNG와 같은 가스 자산 확대는 친환경 추세에 부합하면서 현금흐름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대안으로 꼽힌다.


1 배당 성향: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 비율을 뜻하며, 기업의 주주환원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