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 Datavault AI(티커: DVLT)의 주가가 9.5% 하락했다.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관인 Wolfpack Research가 회사에 대한 공매도(숏) 포지션을 공개하고, 회사의 기술·경영 전반에 대해 “허위·과장” 의혹을 제기한 직후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Wolfpack은 Datavault AI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웹 3.0 역량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내용 없는 공허한 주장”(empty claims)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Wolfpack Research 보고서의 핵심 지적 사항은 다음과 같다. 우선 CEO 네이선 브래들리(Nathaniel Bradley)가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민사 제재를 합의(settlement)로 종결한 이력이 있고, 사기 전과가 있는 에드워드 위쓰로 3세(Edward Withrow III)와도 연루돼 있다는 점이다. Wolfpack은 이를 근거로 경영진의 투명성·신뢰성에 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보고서는 잠재적 지분 희석(dilution) 위험성을 강조했다. Datavault가 Scilex Holding Company(나스닥: SCLX)와 체결한 1억5,000만 달러 규모 투자 계약이 완료될 경우, 현재 유통 주식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Wolfpack은 자금 제공 주체로 제시된 Biconomy PTE.LTD의 실체 역시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Datavault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혁신 스토리를 끊임없이 생산해 주가를 800%까지 밀어올렸다”고 Wolfpack Research는 적시했다.
보고서는 회사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Scottsdale)에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AI·양자컴퓨팅 우수센터(Center for AI and Quantum Computing Excellence)”를 현장 조사했다. Wolfpack 측은 “22,000 sq ft(약 2,044㎡) 규모 층과 온사이트 데이터센터가 있다”는 회사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2,800 sq ft(약 260㎡) 남짓한 소규모 사무실에 최소 인원만 근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실태 역시 공세의 대상이 됐다. Wolfpack은 Datavault의 NFT(대체불가토큰) 마켓 플레이스에서 거래되는 품목이 “Dr. Oz 사진이나 ‘푸틴이 구토하는’ 이미지 같은 비정상적 컨텐츠”에 불과하며, 실거래가 거의 없다(virtually no trading activity)고 평가했다.
배경용어 해설: 공매도(Short Selling)
공매도란 투자자가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 먼저 매도한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가격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이번 사례처럼 리서치 기관이 ‘숏 리포트’를 공개할 경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기업의 허위·과장 정보가 빠르게 시장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시장 감시견” 역할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주가 급락을 유도하는 “역(逆)시장 조성자”라는 비판이 공존한다.
전문가 시각·기자 분석
Datavault의 주가는 보고서 발표 전까지 약 800% 상승했으나, 이번 공매도 보고서로 인해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영진 리스크 ▲희석 가능성 ▲실질 기술력 검증 부재라는 세 가지 축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웹3 분야는 첨단 이미지가 강해 정보 비대칭이 큰 만큼, Wolfpack의 자료처럼 ‘물리적 실체’와 ‘기술적 레퍼런스’가 눈으로 확인 가능한지 여부가 향후 주가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Scilex Holding Company와의 계약 조건, Biconomy PTE.LTD의 자금 제공 능력 등 자본 조달 구조가 SEC 공시(8-K·S-3 등)와 일치하는지도 투자자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다. 본 계약이 무산될 경우 Datavault의 현금 유동성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컨센서스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는 국내외 증시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AI 퀀텀 스토리주”에 대한 경계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화려한 보도자료나 미디어 프로모션만으로 급등한 종목은 실적·기술 실체 검증이 선행돼야 하며, 공매도 보고서가 ‘거품 해소’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변동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