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e 리서치 “이번 실적 시즌 ‘더블 미스’ 기록한 종목은 피하라” 경고

미국 투자은행 Wolfe Research가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른바 ‘더블 미스(double miss)’를 기록한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실적 시즌은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일부 기업은 매출과 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2025년 8월 21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약 94%가 이미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는 주당순이익(EPS)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79%는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Wolfe Research는 “매출·이익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고 2025년 전망마저 하향 조정된 종목은 구조적인 리스크가 크다”라며 구체적인 경계 리스트를 제시했다.


1) 더블 미스란 무엇인가

더블 미스란 기업이 •매출(Top line) •순이익 혹은 주당순이익(Bottom line) 두 지표 모두에서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상황을 뜻한다. 일반적인 ‘어닝 미스’보다 충격이 크고, 차기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높아 주가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2) Wolfe Research가 지목한 핵심 매도 후보

①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연초 이후 주가 –8%
• 2분기 조정 EPS 0.43달러 vs 컨센서스 0.51달러
• 매출 72억4,000만 달러 vs 컨센서스 73억 달러
실적 발표 직후 Evercore ISI는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인라인’으로 낮췄다. 다만 애널리스트 듀웨인 페닝워스(Duane Pfennigwerth)는 “주가가 2026년 예상 EPS 11배 수준까지 내려와 상당 부분 정상화 리스크를 반영했다”라며 목표주가 40달러(전일 종가 대비 +28%)를 제시했다.

② 어라인 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
2025년 들어 주가 –32%
• 2분기 매출·EPS 모두 컨센서스 하회
• 3분기 매출 가이던스 9억6,500만~9억8,500만 달러 vs 컨센서스 10억4,000만 달러
Morgan Stanley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동일비중(Equal-weight)’으로 하향했고, 12개월 목표주가를 249달러에서 154달러로 대폭 낮췄다. 애널리스트 에린 라이트(Erin Wright)는 “

‘투명 교정장치’ 고성장 스토리가 수년째 난관에 봉착했다

”며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예고했다.

③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 방산 대장주, 배당수익률 3% 근접
연초 이후 주가 –8%
• 2분기 매출 컨센서스 하회 및 연간 가이던스 하향
Truist는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554달러에서 440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애널리스트 마이클 치아몰리(Michael Ciarmoli)는 “

다년 성장 로드맵 이행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고,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고 평가했다.


3) 실적 시즌의 통계적 배경

S&P500 편입 기업(약 500개) 중 470여 개가 실적을 내놓은 상황에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매출은 4%가량 늘었다. 월가는 인공지능(AI) 관련 IT 섹터가 지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판단한다. 반면 항공·헬스케어·방산 등 일부 업종은 고금리·공급망 부담으로 실적이 부진해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됐다.


4) 가격 목표·밸류에이션 이해 돕기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목표주가(price target)는 12개월 후 적정 주가를 뜻한다. 이는 향후 이익 추정치와 해당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곱해 산정한다. 예컨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2026년 예상 EPS가 1.10달러, PER 11배라면 적정가는 12.10달러가 된다. 실제 목표가는 여기에 사업 구조조정·자사주 매입·매크로 리스크 등을 가감해 결정된다.


5) 기자 관전평

실적 시즌에서 ‘더블 미스’ 종목은 대체로 중·장기 실적 모멘텀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기 둔화 국면에는 PER 등이 빠르게 디레이팅(가치 하락)될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일시적 비용 증가나 일회성 이슈로 실적이 부진했을 경우, 과도한 낙폭 이후 ‘리버전 투 더 민(평균 회귀)’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단기 실적 부진 원인 ▲현금흐름 여력 ▲신규 성장 동력 유무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Wolfe Research의 경고는 ‘모든 더블 미스 종목을 무조건 팔라’는 단순 메시지가 아니라, 구조적 펀더멘털 훼손이 의심되는 기업을 선별하라는 조언으로 해석된다.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며, 글로벌 거시·금융시장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