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 켈로그, 시리얼 수요 둔화로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미국 대표 시리얼 제조사 WK 켈로그(WK Kellogg Co.)가 2025년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패키지 시리얼에 대한 소비자 수요 둔화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6억1,300만 달러로,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 시장 컨센서스 6억2,210만 달러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09달러로, 시장 추정치 0.24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수요 부진의 배경

회사 측은

브랜드 제품 대신 저가 PB 브랜드(Private-Label, 소매업체 자체 상표 제품)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매출 하락의 핵심 원인”

이라고 설명했다. PB 브랜드는 동일 또는 유사한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의 변동적인 관세 정책생활 필수품 가격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것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관세가 오르면 곡물·포장재·물류 비용이 연쇄적으로 상승해 완제품 가격에 부담이 전가되는 구조다.


3.1억 달러 인수 합의 진행 상황

WK 켈로그는 지난 7월, 페레로 로쉐(Ferrero Rocher)로 유명한 이탈리아 식품 기업이 주도하는 특수목적법인(SPV)에 31억 달러 규모로 매각되기로 합의했다. 본사 소재지인 미시간주 배틀크리크(Battle Creek)를 포함해 전 세계 10여 개 생산 시설과 지적재산권(IP)이 거래 대상에 포함된다. 회사는 “거래는 2025년 하반기 내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시리얼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내 아침 식사 대체 식품으로 그래놀라, 단백질바, 냉동 샌드위치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통 시리얼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WK 켈로그는 고단백·저당 제품군글루텐 프리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PB 브랜드 세분화관세 리스크 관리도 관건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환율·관세·원자재 가격 등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장기 공급계약헤지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용어 설명

PB 브랜드(Private-Label Brand)는 대형 유통사(예: 월마트, 코스트코)가 자체 기획·생산해 판매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제조사 브랜드보다 가격이 10~30% 저렴해 경기 둔화기에 판매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관세(tariff)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무역 정책 수단이다. 관세 변동은 기업의 원가 구조소비자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종합 분석

WK 켈로그의 이번 실적 부진은 거시경제 변수(관세·물가·소비심리)와 산업 구조 변화(대체 식품·PB 브랜드 확대)가 교차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매각 이후 페레로 그룹의 글로벌 유통망초콜릿·스낵 분야 R&D 역량을 결합하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실제 시너지가 가시화되려면 최소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