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s Fargo, CEO 찰리 샤프 의장 선임 및 3,000만 달러 특별주식보상 결정

웰스파고(Wells Fargo & Co.)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찰리 샤프(Charlie Scharf)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시키고, 3,000만 달러 규모의 일회성 특별 주식보상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이사회가 샤프 CEO를 장기적으로 유지(retain)하고 그의 ‘대전환’(transformation) 리더십을 인정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은행은 성명을 통해 “샤프가 의장으로 선임되면 이사회는 감독 기능 유지를 위해 ‘리드 독립 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를 별도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특별 주식보상은 샤프가 웰스파고를 전례 없는 변혁의 길로 이끌고, 주주가치를 창출하며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티븐 블랙(Steven Black) 현 이사회 의장이 말했다.

은행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별도 공시에서는 “이번 보상은 동종 금융기관 최고경영진과의 보상 격차를 해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스파고와 경쟁하는 JPMorgan Chase, Bank of America, Goldman Sachs 등은 이미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규제 환경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웰스파고는 지난달 7년간 적용된 1조9,500억 달러 자산 총량 상한(Asset Cap) 제재에서 해제됐다. 이는 2016년 허위 계좌(가짜 계좌) 스캔들로 촉발된 각종 제재 중 가장 무거운 조치였다.

올해 만 60세인 샤프는 2019년 취임 직후 “웰스파고의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그는 체이스 맨해튼∙멜론∙비자 등 주요 금융사에서 경영 수완을 인정받은 인물로, 웰스파고 내부가 아닌 첫 외부 출신 CEO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웰스파고는 스캔들 직후인 2016년, 최고경영자와 의장직을 분리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이번 ‘재통합’은 회사가 내부 통제를 복원했음을 시장에 시그널링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JPMorgan Chase, Goldman Sachs, Bank of America 등 주요 은행에서는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관행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며 전략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독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의결권 자문사(Proxy Adviser)인 ISS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과거 여러 차례 “CEO와 의장 분리”를 권고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주총회에서 해당 제안은 부결됐다. 이번 웰스파고의 결정은 이러한 거버넌스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용어 풀이]
제한조건부 주식(Restricted Share Rights): 일정 기간 동안 양도나 매각이 제한되는 대신, 경영 성과 또는 재직 요건 충족 시 정식 주식으로 전환되는 보상 형태다.
스톡옵션(Stock Option):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에 일정 수량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주가 상승 시 인센티브가 극대화된다.
리드 독립 이사: CEO와 의장이 동일 인물일 때, 이사회 내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감독 역할을 수행하는 선임 사외이사 포지션이다.

기자 해설: 웰스파고는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다양한 감독 당국의 감시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샤프에게 ‘의장’ 직함까지 부여하려는 것은, 그의 리더십 아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충분히 개선됐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또한 3,000만 달러 상당의 일회성 보상은 시장에서의 인재 유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경영진의 장기적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황금 수갑(golden handcuffs)’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리드 독립 이사가 실제로 독립성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웰스파고는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내부 통제 강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보상 패키지는 주주가치 제고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웰스파고 이사회의 의지를 반영한다. 실제 효과와 시장 반응은 향후 주가와 규제 대응 과정에서 가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