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럭셔리 시계 리테일러인 Watches of Switzerland Group가 상반기 실적이 기존 회사 가이던스와 ‘궤를 같이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가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3일 밝혔다.
2025년 9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언급은 로이터 통신이 전한 회사 성명에서 확인됐다. 회사는 중·단기 매출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대외 변수로 지목돼 온 미국 관세(US tariffs)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Watches of Switzerland 측은 “현 회계연도 1분기(5~7월) 판매 흐름이 견조하게 이어졌으며, 8~10월까지 포함하는 상반기 전체 매출·이익 역시 사전 전망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1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 관세로 인한 비용 전가 또는 원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관세(Tariff)란?
관세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 보호·무역수지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일단 부과되면 현지 판매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어, 소비 수요 위축이나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Watches of Switzerland는 ‘고급 시계’라는 브랜드 프리미엄 덕분에 가격 탄력성이 낮아, 관세 인상분을 흡수하거나 소비자에게 전가하더라도 수요 감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회사·시장 배경
Watches of Switzerland Group은 롤렉스·오메가·까르띠에 등 스위스 명품 시계를 판매하는 영국 기반 유통업체다. 2019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북미·유럽 매장을 확장하며, 2024/25 회계연도 기준 매출의 약 42%를 미국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럭셔리 시계 시장은 ‘희소성’과 ‘투자 자산’ 성격이 강해 경제 상황 변동에도 비교적 방어적인 수요 구조를 보인다.
“우리는 공급사와 긴밀히 협업해 매입 가격과 재고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로선 미국의 추가 관세가 실적에 중대한 부담을 줄 가능성은 낮다.” — 회사 대변인
전망 및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고가·고마진’ 구조를 가진 명품 시계 부문이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한 역풍에도 불구, 여전히 ‘충성도 높은 글로벌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필자는 제품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한, 회사가 가격 결정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환율 변동·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향후 관세가 누적 비용을 높여 마진율을 잠식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1 Watches of Switzerland의 회계연도는 매년 5월 시작, 이듬해 4월 종료 체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