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보험사 W. R. 버클리(W. R. Berkley)가 2025년 2분기에도 탄탄한 언더라이팅 실적과 투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중 긴장 등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보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돼 사상 최대 순보험료 33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그리니치(코네티컷) 본사에 따르면, 순투자이익도 3억7,930만 달러로 1.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고정수익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 언더라이팅·투자 모두 선전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경비율을 합친 콤바인드 레이쇼(combined ratio)가 100% 미만이면 영업적으로 흑자를 의미한다. W. R. 버클리는 이번 분기에 91.6%를 기록해 이익 체력이 여전히 견고함을 입증했다. 다만 전년 동기 91.1%와 비교하면 0.5%p 소폭 상승했다.
콤바인드 레이쇼 91.6%는 “받은 보험료가 지급한 보험금·운영비보다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 재난 피해 비용, 불가피한 상승
분기 재난손실(catastrophe losses)은 9,9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8,970만 달러 대비 10.7% 늘었다. 허리케인·산불·홍수 등 기상이변이 잦아진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보험료 인상과 언더라이팅 엄격화로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 업계 비교 — 트래블러스(Travelers) 사례
불과 일주일 전, 업계 벤치마크로 통하는 트래블러스(Travelers)도 견조한 언더라이팅 덕분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 리스크를 덜 받는 보험주를 선호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 배경 설명: 언더라이팅·재난손실·고정수익 포트폴리오란?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은 보험사가 고객의 위험도를 평가해 보험료를 책정하고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재난손실은 자연재해 등 대형 사고로 발생한 보험금 지출을 의미한다. 고정수익 포트폴리오는 국채·회사채 같은 이자수익 상품을 모아놓은 투자 자산군으로,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
● 재무 하이라이트
- 순보험료(Net Written Premiums): 33억5,000만 달러 (전년 대비 +7.2%)
- 순투자이익(Net Investment Income): 3억7,930만 달러 (전년 대비 +1.9%)
- 재난손실: 9,920만 달러 (전년 대비 +10.7%)
- 콤바인드 레이쇼: 91.6% (전년 91.1%)
- 일반주주 귀속 순이익: 4억130만 달러, 주당 1달러 (전년 3억7,190만 달러, 주당 0.92달러)
● 기자 전문 분석
필자는 재보험(Reinsurance) 가격이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상승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3분기 이후 버클리의 보험료 인상 지속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장기금리가 비교적 안정화돼 고정수익 자산에서 꾸준한 이자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후변화로 재난 손실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향후 5년간 리스크 모델링 역량이 회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국 상업용 보험 시장이 사이버·전염병·공급망 중단 등 신종 리스크로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버클리 역시 상품 다변화를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보험 업종 특유의 방어적 성격과 안정적 현금 흐름은 거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ESG·기후 리스크 공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버클리의 대응전략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