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EX(NYSE:VTEX)가 발표한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구독(subscription)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회사는 연간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핵심 시장 둔화가 기업 실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VTEX의 2분기 구독 매출은 상대통화 기준 전년 대비 11.2% 증가해 회사가 제시한 12.5%~15.5% 가이던스 하단을 밑돌았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2.8%p 낮은 수준이다.
총 거래총액(GMV·Gross Merchandise Value)은 $48억(13.6% 증가)으로 회사 가이던스 범위에 부합했지만, 테이크레이트(take-rate)1는 전년 대비 5.9bp 하락한 1.21%에 그쳤다. 그 결과, 전체 매출 성장률은 9.0%(상대통화 기준)에 머물러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5.0%p 하회했다.
가이던스 하향
회사는 3분기 구독 매출 성장 전망치를 종전 12.5%~15.5%에서 6%~9%로 크게 낮췄다. 2025 회계연도 전체 구독 매출 성장률 예상 역시 14%~17% → 9%~12%로 축소됐다.
VTEX는 “브라질 내 성장 둔화와 아르헨티나의 역성장이 발목을 잡았다”면서도, 미국·유럽 시장의 호조세가 일부 상쇄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라틴아메리카 비중을 감안할 때, 해당 지역의 수요 약세는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익성 방어
부정적 매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구독 총마진은 79.9%로 전년 대비 1.8%p, 컨센서스 대비 0.9%p 개선됐다. 비(非)GAAP 기준 EBIT 마진 역시 14.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2.5%p 상회했다.
이 같은 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VTEX는 2025 회계연도 EBIT 가이던스를 10% 상향 조정했으나, 성장성 둔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완전히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VTEX 주가는 $5.92로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7.30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3%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라틴아메리카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브라질·아르헨티나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가이던스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중남미 인터넷·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 발언 중
용어 풀이2
1 테이크레이트: 플랫폼이 GMV에서 수수료 형태로 취득하는 비중을 뜻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동일한 거래 규모에서 플랫폼이 얻는 매출이 커진다.
2 GMV(총거래총액):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모든 상품의 총 거래 금액으로, 플랫폼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다만 직접 매출이 아니므로 실질 수익력은 테이크레이트와 비용 구조에 달려 있다.
3 EBIT: 이자·세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영업 현금창출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마진 개선은 분명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등)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현지 통화 약세와 높은 물가가 동반될 경우, 라틴아메리카 소비 기반 플랫폼 기업들이 수익성과 성장 사이에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아울러, 미국·유럽 시장에서의 모듈형 커머스 솔루션 수요 확대는 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다만 해당 지역 매출 비중이 아직 10%대에 불과해, 단기적으로는 라틴아메리카 의존도를 대체할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VTEX는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성장 둔화라는 그림자를 완전히 거두지 못했다. 회사가 예고한 비용 최적화·제품 다변화 전략이 얼마나 신속히 성과로 이어질지, 2025 회계연도 후반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