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Stifel Financial)이 VF코프(VF Corp)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한 단계 하향했다. 회사가 작업복 브랜드 딕키즈(Dickies)를 6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뒤 주가가 단기 급등해 위험 대비 보상(Risk/Reward) 구도가 균형 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티펠은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종전 15달러에서 16달러로 소폭 상향 조정했으나, 최근 한 달 동안 12.5% 상승한 주가 레벨에서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딕키즈 매각 세부 평가
스티펠은 이번 거래가 딕키즈의 향후 12개월 예상 매출 대비 약 1.2배, 예상 순이익 대비 15배 수준으로 체결됐다고 추정했다.
“매각 대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인 만큼, VF코프의 재무 구조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관점
보고서는 VF코프가 보유한 The North Face, Timberland 등 야외·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장세는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반스(Vans)가 여전히 ‘핵심 스윙 팩터’라고 밝혔다. 스티펠 애널리스트들은 반스의 연간 매출이 약 21억 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로 복귀할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해설: ‘딕키즈’란?
딕키즈는 1922년 미국 텍사스에서 출발한 작업복 브랜드로, 내구성과 가성비를 앞세워 청바지·치노·워크셔츠 등 실용적인 의류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최근에는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MZ세대 사이에서 캐주얼 브랜드로 인기도 얻어 왔다.※딕키즈 매각으로 VF코프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한층 ‘아웃도어·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단순화될 전망이다.
투자 포인트와 향후 과제
스티펠은 “조직 재정렬과 브랜드 운영 효율화 노력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주가가 한 단계 더 레벨업하려면 반스 실적 가시성 회복, 그리고 회사 전반의 펀더멘털 가속화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가시성 창출’이 최소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자 관전평
이번 투자의견 하향은 대형 증권사가 기업 가치 회복보다 부채 축소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인 스탠스를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차입금 감소 효과를 긍정적으로 반영했으나, 궁극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려면 주력 브랜드의 매출 턴어라운드가 필수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익 개선이 실적에 언제 반영될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