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isk Analytics, 2분기 매출 7.8%↑…가이던스 상향

[실적 속보] 글로벌 보험 데이터 분석 선도기업 Verisk Analytics(나스닥: VRSK)가 2025 회계연도 2분기(4‧5‧6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7억7,300만 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7억6,873만 달러)를 상회했고, 희석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8달러로 예상치 1.78달러를 5.6% 넘어섰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Verisk는 연간 매출·조정 EBITDA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를 반영해 주당순이익 가이던스 범위를 다소 좁혔다. 조정 EBITDA는 4억4,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1% 뛰었고, EBITDA 마진(비 GAAP 기준)은 57.6%로 2.2%포인트 개선됐다.

■ 기업‧산업 개요
Verisk Analytics는 손해보험사 전용 위험 평가·예측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2024년 기준 363억 건이 넘는 방대한 통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상위 100개 손해보험사 전부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고도화·인공지능(AI) 통합·장기 구독 모델 전환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2분기 상세 실적 및 주요 지표

*단위: 달러,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변화율
매출(GAAP) 7억7,300만(+7.8%) / 조정 EPS 1.88(+8.0%) / 조정 EBITDA 4억4,500만(+12.1%)
자유현금흐름 1억8,900만(+22.7%) / 순이익(GAAP) 2억5,300만(-17.9%)

회사는 언더라이팅 솔루션이 8.3%, 클레임 솔루션이 6.6% 성장해 전사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전년도 일회성 자산 매각차익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 인수·주주환원 현황
Verisk는 7월 17일 SuranceBay(생명·연금 상품용 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 인수를 1억6,250만 달러에 완료했고, 7월 29일에는 AccuLynx(주택 지붕 시공 관리 클라우드 솔루션) 인수를 23억5,000만 달러에 합의했다. AccuLynx 거래는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기간 1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으며, 분기 배당금을 15.4% 늘어난 주당 0.45달러로 올렸다. 남은 자사주 매입 한도는 13억 달러다.

■ 제품·기술 혁신
회사는 Enterprise Exposure Manager, Synergy Studio(2026년 출시 예정)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식 관리 플랫폼 ‘Mozart’에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해 보험 약관 변경 비교 작업을 자동화했다. 구독 기반 매출 비중도 꾸준히 확대해 현금흐름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 용어 정리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일반회계기준으로, 기업 실적을 가장 보수적으로 산출한다. 반면 Non-GAAP 지표는 일회성 요인을 제거해 경영진이 체감하는 ‘본질적 수익력’을 보여주지만, 산정 방식이 회사마다 다르므로 투자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현금 창출력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로, 다만 설비투자 규모가 큰 산업에는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 자주 지적된다.

■ 향후 전망·가이던스
경영진은 2025년 매출 전망치를 30억9,000만~31억3,000만 달러로 상향했고, 조정 EBITDA 목표도 17억~17억4,000만 달러로 높였다. 그러나 조정 EPS 가이던스는 6.80~7.10달러에서 6.80~7.00달러로 좁히며, 이자비용 증가(1억9,000만~2억1,000만 달러)를 이유로 들었다. 설비투자·배당 정책·마진 목표는 그대로 유지된다.

■ 전문가 시각
시장에서는 Verisk가 대형 보험 고객 기반을 토대로 가격 결정력과 네트워크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구독 모델 전환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고, AI·클라우드 솔루션 확장이 본격화되면 60%에 육박하는 고마진 체제가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공격적 인수로 부채가 32억3,000만 달러까지 확대돼 금리 변동 리스크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 주가 기준 조정 EBITDA 대비 EV 배수는 23배 수준으로, 미국 데이터·소프트웨어 기업 평균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려면 AccuLynx 통합 성과와 신규 AI 제품군 수익화 속도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총평하면 이번 분기는 핵심 보험 분석 사업의 견고한 성장, 높은 현금창출력, 주주환원 강화라는 세 갈래 성과가 두드러졌다. 다만 차입 확대 속에서 금리 비용이 가이던스 변동 요인으로 부각된 만큼, 향후 금리 환경과 부채 관리 전략이 투자심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