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A, 재배면적 ‘250만 에이커’ 전격 축소…대두 선물가격 급등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대두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8월물과 9월물, 11월물 등 프런트 먼스(front months) 계약은 모두 21~22¼센트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cmdtyView가 집계한 미국 전국 평균 현물(Spot) 대두 가격은 전일 대비 20¼센트 오른 $9.72¾로 집계됐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두박(Soymeal) 선물은 t당 0.70~2.10달러, 대두유(Soy Oil) 선물은 1~1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8월물 대두박 128건, 대두유 87건의 실물 인수도 통보가 전날 밤 추가로 발생했으며, 8월물 선물은 목요일(현지시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가 이날 오전 발표한 8월 작황·생산(Crop Production) 보고서가 시장을 뒤흔든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대두 파종 면적을 종전 대비 250만 에이커 줄어든 8,090만 에이커로 수정했다. 에이커(acre)는 약 1,233평(4,047㎡)에 해당한다. 반면 예상 수확량(yield)은 부셸/에이커 기준 53.6bpa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53bpa)를 웃도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총 생산량은 42억9,200만 부셸(bbu)로, 전월 WASDE 대비 4,300만 부셸 감소했다. 시장은 오히려 3,900만 부셸 증산을 예상해 왔던 터라 충격이 컸다.


재고 전망도 ‘타이트’

구년(Old crop) 재고는 수출 1,000만 부셸, 분쇄(crush) 1,000만 부셸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2,000만 부셸 줄어든 3억3,000만 부셸로 하향됐다. 신곡(New crop) 재고 역시 300만 부셸 감소한 2억9,000만 부셸로 발표됐다. USDA는 생산 감소분을 반영하는 한편, 수출 전망치도 소폭 낮춰 균형을 맞췄다.

세계 재고(2025/26연도)는 1억2,490만 톤(MMT)으로, 미국 물량 타이트닝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7만 톤 줄었다. 남미(브라질·아르헨티나) 구곡 생산 추정치는 변동이 없었다.


작황·생육 현황

NASS(미국 농업통계청)이 월요일(11일) 발표한 ‘크롭 프로그레스(Crop Progress)’에 따르면, 미 대두의 91%가 개화, 71%가 꼬투리(pod) 형성 단계에 진입했으나 둘 다 평년 대비 1%포인트 뒤처졌다. 전주 대비 우수·양호(good/excellent) 등급은 1%포인트 하락한 68%를 기록했으며, 브루글러500 지수도 1점 빠진 374점으로 집계됐다.

주별로는 인디애나·아이오와·미네소타가 1포인트 개선됐고, 미시간이 5포인트, 네브래스카가 3포인트, 사우스다코타가 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일리노이는 11포인트 급락했고, 미주리·노스다코타·오하이오·테네시가 각각 1~32포인트 하락하며 전반적 지수를 끌어내렸다.


브라질 수출·시세 동향

브라질 곡물수출협회(ANEC)는 8월 브라질 대두 수출을 880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추정치(815만 톤)와 전년 동기(804만 톤)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남미 공급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재고 감소 전망이 가격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가격 흐름을 보면, Aug 25 Soybeans 8월물 대두는 $10.11¾에 22¼센트 상승 마감했고, Sep 25 Soybeans 9월물은 $10.12¾로 21센트 올랐다. Nov 25 Soybeans 11월물은 $10.32¾에 21½센트 상승했다. 현물시장에서는 Nearby Cash 인도 임박분이 $9.72¾로 20¼센트, New Crop Cash 신곡 현물은 $9.63½로 21¼센트 각각 뛰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WASDE : 세계농업수급전망(World Agricultural Supply and Demand Estimates)의 약자로, USDA가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곡물·축산 수급 보고서다.

• 브루글러500 : 민간 분석사 Brugler Marketing이 산출하는 작황 지표로, 500점 만점 기준 360~400점이면 양호, 300점 이하이면 불량으로 평가한다.

• Crush : 대두를 압착해 대두박과 대두유를 생산하는 공정을 뜻한다. 미국 내 대두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요처다.


전망 및 분석

재배면적 삭감 폭이 워낙 컸던 데다 브라질 수출 호조도 동반되면서, 단기적으로 대두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확기(9~10월) 전후로 실제 수확량이 상향 조정될 경우, 또는 남미 신규 작황이 예년보다 양호할 경우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시장은 경계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옵션 시장에서는 스트래들 전략 등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늘고 있다. 이는 USDA의 추가 데이터, 기상 변수, 수출 판매 동향 등 ‘이벤트 리스크’가 잇달아 대기 중임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수급 불확실성 확대 → 가격 상승 → 변동성 확대”라는 전형적 패턴을 재확인시켰다. 투자자라면 단기 랠리를 추격하기보다, 파생상품을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11월물(수확기 기준물)의 $10.50 돌파 여부가 향후 추세를 가늠할 핵심 레벨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