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A 재고 보고서 충격… CBOT 옥수수 선물 6~7센트 하락

옥수수 재고 예상치 상회에 선물가 급락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 가격이 10월 1일(현지 시각) 6~7센트 하락하며 대부분의 근월물에서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분기 곡물 재고 보고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을 주된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SDA는 9월 1일 기준 옥수수 재고를 15억3,200만 부셸(1.532 bbu)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추정치인 13억3,600만 부셸(1.336 bbu)보다 1억9,600만 부셸 많고, 9월 WASDE 보고서가 전망했던 2024/25년도 기말재고 수준도 웃돈다. 그러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억3,100만 부셸 줄어든 수치다. USDA는 직전 6월 재고 통계에 대해서는 극히 미미한 수정만을 단행했으며, 2024/25년 생산량 전망치는 2,500만 부셸 상향했다.

미국 현물 옥수수 가격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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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시장에서도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바차트(CmdtyView)가 집계한 미국 전역 평균 현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 대비 6센트 내린 부셸당 3.72¼달러로 집계됐다. 선물 시세와 현물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수확기 수급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는 평가다.

작황 진척도·생육지수는 ‘보합’

같은 날 발표된 Crop Progress(작황 진척도) 자료에 따르면, 미국 옥수수 수확 진도는 전체 면적의 18%로 집계돼 최근 5년 평균치(19%)에 소폭 못 미쳤다. 양호·우수(good/excellent) 등급은 전주와 동일한 66%를 유지했으며,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도 370포인트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주별로 보면 일리노이주(IL) +1포인트, 인디애나주(IN) +2, 노스다코타주(ND) +4, 오하이오주(OH) +7, 미시간주(MI) +8포인트 등 동·북부 생산지는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네브래스카주(NE) -6, 사우스다코타주(SD) -4, 아이오와주(IA) -3, 미네소타주(MN) -1포인트 등 서·중부 지역은 등급이 떨어졌다.

국제 수급 전망도 변수

해외 공급 요인도 가격 압박을 키우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BAGE)는 2025/26 아르헨티나 옥수수 생산량을 전년 4,900만 t에서 5,800만 t으로 상향 전망했다. 브라질 곡물수출협회(ANEC)는 9월 브라질 옥수수 수출량 전망을 7.27 Mt로 제시했는데, 이는 전주 전망치보다 0.34 Mt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역대 상위권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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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T 12월물 옥수수 선물 차트

주요 월물별 종가

• 2025년 12월물: 4.15½달러(▼6센트)
• 현물(지수): 3.72¼달러(▼6센트)
• 2026년 3월물: 4.32달러(▼6½센트)
• 2026년 5월물: 4.41¾달러(▼6센트)

bbu는 ‘billion bushels’의 약자로 10억 부셸을 의미한다. 1부셸은 옥수수 기준 약 25.4kg이며,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을 뜻한다.


기자 해설: 향후 가격 변수

통상 9월 분기 재고 보고서는 미국산 옥수수의 작황 최종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 보고서처럼 시장 예상 대비 재고가 크게 늘어나면, 연말까지 이어지는 수확 압력(harvest pressure)이 증폭될 수 있다. 반대로 남미 작황이 악화되거나 중국, EU 등의 수입 수요가 늘어날 경우, 가격 반등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최근 미국 달러 강세가 농산물 전체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에너지·비료 가격 상승은 생산비 측면에서 장기적인 가격 지지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사료용 옥수수 수입업체들은 CBOT 선물가와 환율을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번 재고 충격이 단기 급락으로 그칠지, 하락 추세의 시작이 될지는 향후 한 달간 발표될 10월 WASDE 보고서와 남미 파종 진행 속도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