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선물 가격이 미국 농무부(USDA)의 작황 보고서 발표 직후 급락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새로 썼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USDA가 수확 예상 단수(yield)와 재배 면적(acreage)을 동시에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옥수수 선물 계약은 12~13.5센트 하락 마감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월 대비 10억 부셸 이상이 증가한 167.42억 부셸의 생산 전망치를 내놓았고, 전국 평균 단수는 에이커당 188.8부셸(bpa)로 시장 예상치(184.3bpa)를 훌쩍 넘어섰다. 또한 재배 면적은 2.1백만 에이커가 늘어난 9,730만 에이커로 집계됐다. 이는 통상 ‘WASDE’라 불리는 세계농산물수급보고서(World Agricultural Supply and Demand Estimates) 이전 예측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 반응
옥수수 9월물(25년물)은 13.5센트 내린 부셸당 3.715달러, 12월물(25년물)은 13.25센트 떨어진 3.945달러, 2026년 3월물은 13센트 하락한 4.1225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현물 평균 가격(CmdtyView)은 13.25센트 내린 3.5425달러를 기록했다.
공급·수급 지표
“미국 구곡(old crop) 재고는 13.05억 부셸로 전월 대비 3,500만 부셸 감소했지만, 신곡(new crop) 재고는 21.17억 부셸로 4.57억 부셸 늘어났다”고 USDA는 설명했다.
구곡 수출 전망이 7,000만 부셸 상향된 반면, 에탄올용 소비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세계 2025/26년 마케팅 연도말 재고는 2억82.54백만 톤(MMT)으로 10.46MMT 증가했다. 브라질 구곡 생산량(1억32MMT)은 변동이 없었다.
작황·생육 상황
미국 작황 진척도(Crop Progress) 보고에 따르면, 옥수수 작물의 ‘양호·우수(good/excellent)’ 등급은 전주 대비 1%p 낮은 72%를 기록했고, 브루글러500 지수 기준으로는 383점을 나타냈다. 인디애나(IN), 아이오와(IA), 미네소타(MN) 등은 2%p 개선됐지만 일리노이(IL)는 10%p, 미시간(MI)은 19%p 급락했다. 이는 동부 중서부 지역의 국지적 가뭄과 고온 현상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수요·무역 동향
이날 오전 USDA는 멕시코로부터 315,488톤(MT)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 계약을 보고했다. 이 가운데 20,830톤은 구곡(2024/25)에, 294,658톤은 2025/26 마케팅 연도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 사료 곡물 수입업체는 전날 밤 입찰을 통해 65,000톤을 확보했다.
브라질 곡물 수출업협회(ANEC)는 8월 옥수수 수출 전망치를 7.97MMT로 상향 조정했다. 전월 예측보다 0.39MMT, 전년 동월 대비 1.9MMT 많은 수준이다.
시장 용어 해설*
부셸(bu)(bushel)은 미국 곡물 거래에서 쓰이는 부피 단위로, 옥수수 1부셸은 약 25.4kg에 해당한다. 브루글러500 지수는 미국 애널리스트 Darin Newsom과 Brugler Marketing & Management가 개발한 작물 건강 평가 지표로, 500점 만점에 가까울수록 작황이 양호함을 뜻한다.
전문가 시각
이번 보고서는 ‘공급 쇼크’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생산성 지표를 크게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단수 4.5bpa, 재배면적 210만 에이커 증가는 각각 약 3억 부셸·4억 부셸가량의 추가 생산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총 10억 부셸이 넘는 공급 증가가 한 번에 반영되면서 단기 가격 지지선이 무너졌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8월 중순 이후 이어질 기상 변수, 특히 고온·건조가 장기화될 경우 여전히 ‘포스트 WASDE 랠리’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즉, 현물·선물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헤지 전략 관점에서 보면, 생산자는 풋옵션 프리미엄이 낮아진 현 시점에 보호성 매수(put buying)를, 사료 업체나 수입업체는 단계적 현물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
투자자 노트
기사 작성자인 Austin Schroeder는 해당 종목(증권·선물)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이는 정보 제공 목적의 기사이며 투자 자문이 아님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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