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가격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장에서 다시 약세로 되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장중 기준 9~11센트 하락하고,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 선물은 10~12센트 하락했다.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의 봄밀 선물 역시 5~7센트 내림세를 보였다. 가격 약세의 직접적 배경에는 USDA(미 농무부)의 세계 밀 생산 상향과 이에 따른 기말 재고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2025년 11월 15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USDA는 2025/26년도 미국 밀 기말 재고를 전월 대비 5,700만 부셸(mbu) 늘어난 9억 100만 부셸로 제시했다. 이는 9월 30일 발표된 소곡물 요약(Small Grains Summary)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미국 생산량을 5,800만 부셸 상향(총 19억 8,500만 부셸, 1.985 bbu)한 영향이 크다. 반면, 수요(내수·수출) 항목은 변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세계 시장에서도 공급 우위 신호가 강화됐다. USDA는 세계 밀 기말 재고를 7.37백만 톤(MMT) 늘어난 271.43 MMT로 상향했고, 세계 생산량은 12.69 MMT 증가한 828.89 MMT로 추정했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2.5 MMT), 호주(+1.5 MMT), 캐나다(+1.0 MMT), 러시아(+1.5 MMT), 미국 등이 상향 조정되며 공급 전망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생산 상향·재고 확대는 통상적으로 선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USDA는 셧다운으로 누적된 공지의 일부로, 10월 2일 방글라데시향 화이트 위트(흰밀) 11만 톤(MT) 매각이 보고됐다고 일일 수출판매(Daily Export Sales) 발표를 통해 알렸다.
해당 수출 소식은 단기적으로 수요 측면의 버팀목이 될 수 있으나, 당분간은 공급 상향에 따른 재고 확대라는 더 큰 이벤트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기상 변수도 주목된다. 미 해양대기청(NOAA)의 7일 누적 강수전망(QPF)에 따르면, 남부 대평원(Southern Plains)과 일부 SRW 재배지역에 다음 주 중반 1~4인치의 강수가 예상된다. 가을철 파종 직후의 충분한 토양 수분은 겨울밀 활착과 월동 전 생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중기적으로는 생산 여건 개선=공급 우호 시그널로 읽히는 경향이 있다.
유럽 쪽에서는 프랑스 농업청(FranceAgriMer)이 자국 연질밀의 파종 진척률을 89%로, 작황 상태(양호/매우 양호)를 98%로 제시했다. 듀럼 밀의 경우 파종률이 44%로 전주 23%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유럽 내 주요 생산국의 생산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선물 만기별 시세(하락폭)
CBOT 2025년 12월물은 $5.26 1/2로 9 1/4센트 하락했다.
CBOT 2026년 3월물은 $5.41 3/4로 10 1/2센트 하락했다.
KCBT 2025년 12월물은 $5.15로 10 3/4센트 하락했다.
KCBT 2026년 3월물은 $5.31 1/4로 11 3/4센트 하락했다.
MGEX 2025년 12월물은 $5.64 1/4로 5 1/2센트 하락했다.
용어·지표 설명
– SRW(Soft Red Winter): 미국 동부·남부에 주로 재배되는 연질 겨울밀로, 쿠키·케이크 등 제분용으로 수요가 크다. CBOT에서 대표적으로 거래된다.
– HRW(Hard Red Winter): 단백질이 높은 경질 겨울밀로 제빵용 수요가 많다. 캔자스시티(KCBT)에서 주로 거래된다.
– 봄밀(Spring Wheat): 봄에 파종·가을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미니애폴리스(MGEX)에서 거래된다.
– mbu/m bu(백만 부셸)·bbu(십억 부셸): 미국 곡물 용적 단위인 부셸의 규모 표기다. 1 bbu = 10억 부셸로, 생산·재고의 규모감을 비교하는 데 쓰인다.
– MMT: 백만 미터톤(million metric tons). 세계 생산·재고 추정에 널리 사용되는 표준 단위다.
– NOAA 7-day QPF: 향후 7일간 누적 강수 예측(Quantitative Precipitation Forecast). 파종·출아·활착 단계의 수분 스트레스 완화 여부를 가늠하는 참조 지표다.
시장 해설·전망 포인트
이번 USDA의 세계 생산 상향과 재고 증가는 공급 충격의 성격을 띠며,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는 전형적 조합이다. 동시에 미국 내 수요 항목이 변동이 없었다는 점은, 재고 확대가 순수히 생산 사이드에서 기인했음을 명확히 한다. 중기적으로는 NOAA의 강수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HRW·SRW의 생육 조건이 개선될 수 있어, 다음 작기 생산 기대를 추가로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반대편에서 방글라데시의 11만 톤 흰밀 구매와 같은 수출 뉴스는 수요 심리를 지지하나, 현재로서는 세계 재고 271.43 MMT, 세계 생산 828.89 MMT라는 수치가 제시하는 공급 여유가 시장의 주된 가격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유럽의 프랑스AgriMer 업데이트도 위험프리미엄을 낮추는 방향이다. 연질밀 파종률 89%, 작황 양호/매우 양호 98%라는 지표는, 북반구 주요 산지의 생산 베이스가 일정 부분 회복·확대되고 있음을 뜻한다. 요컨대, 당장의 촉매는 수요 호재보다 공급 상향과 기상 호조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다만 선물시장은 통화·환율·해상운임·흑해 수출 루트·정책 곡물 수출쿼터 등 비기상·비기초 체인 요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 수출 속도, 흑해 물류 리스크의 재점화 여부, 남반구 수확 진척 등 향후 수주간의 실물 흐름이 가격 탄력성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점에서의 결론은, 공급 상향=약세 바이어스를 기본으로 하되, 개별 만기별 스프레드와 등급·품질 프리미엄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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