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수수 시장 급락…미 농무부(USDA) 공급 전망이 결정적 변수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이 12일 정오(미국 중부시간) 기준 전월 대비 11~12센트 하락하며 약세를 확대했다. 가장 근월물인 2025년 9월물은 $3.73까지 내려갔고, 전국 현물 평균가(CmdtyView Cash Corn) 역시 12센트↓인 $3.56 ½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USDA가 전날 밤 발표한 CROP PRODUCTION·WASDE 보고서에서 미국산 옥수수 생산량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 하락 압력을 촉발했다.
■ 수급 뉴스: 멕시코 수출 계약에도 약세 이어져
USDA는 같은 날 315,488톤 규모의 대(對)멕시코 옥수수 민간 수출 계약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20,830톤은 구작(2024/25년산), 294,658톤은 신작(2025/26년산)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규모 수출 소식은 공급 쇼크에 눌려 시세 반등을 견인하지 못했다.
■ USDA 8월 작황·공급 보고서 핵심
1) 전국 평균 수확량(Yield)을 에이커당 188.8부셸(bpa)로 제시,1) 시장의 컨센서스(184.3bpa)를 4.5bpa 상회했다.
2) 생산량은 167억4,200만 부셸(bbu)로 전월 대비 10억3700만 부셸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에 근접한 규모다.
3) 경작면적도 당초 전망보다 210만 에이커 많은 9,730만 에이커로 수정됐다.
4) 구작(2024/25년) 재고는 13억500만 부셸로 3,500만 부셸 하향됐지만, 수출(+7,000만 부셸)·에탄올용 수요(-? 부셸) 조정 탓이다.
5) 신작(2025/26년) 재고는 21억1,700만 부셸로 전월보다 4억5,700만 부셸 증가했다.
6) 세계 재고는 같은 마케팅 연도 기준 2억8,254만 톤으로 1,046만 톤 상향됐다.
주요 원산지인 브라질 구작 생산량(1억3,200만 톤)은 변동이 없었다.
■ 작황(Progress) 현황
미 전역 옥수수는 94%가 실크 단계(silking), 58%가 반죽 단계(dough), 14%가 등숙(dent)에 진입했다. 우량(good·excellent) 등급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72%로, Brugler500 지수에서는 383점을 기록했다.
주별로는 인디애나(IN)·아이오와(IA)·미네소타(MN)가 각각 2%p 상승한 반면, 일리노이(IL)는 10%p, 미시간(MI)은 19%p, 미주리(MO) 7%p, 오하이오(OH) 8%p, 노스다코타(ND) 9%p 하락했다.
■ 아시아 수요 및 브라질 수출 동향
한국 민간 수입업체는 전날 밤 국제입찰을 통해 6만5,000톤의 옥수수를 구매했다. 가격 상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11~1월 선적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곡물협회 ANEC는 8월 옥수수 수출 전망치를 797만 톤으로 상향 조정해 전월 추정치 대비 39만 톤, 전년 동기 대비 190만 톤 증가
■ 시세 세부 내역(12일 12:00 기준, ¢/bu)
▶ 2025년 9월물: 373¢ (-12)
▶ 현물 평균가: 356.5¢ (-12)
▶ 2025년 12월물: 396¢ (-11.75)
▶ 2026년 3월물: 413.5¢ (-11.75)
▶ 신작 현물: 353.75¢ (-11.75)
■ 용어 풀이
WASDE(World Agricultural Supply and Demand Estimates)는 USDA가 매월 발표하는 전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다. 생산·수요·재고를 종합해 가격 흐름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Brugler500 지수는 미국 애널리스트 Alan Brugler가 고안한 작물 상태 계량화 지표(0~500점)로, 360점 이상이면 양호, 400점 이상이면 매우 양호로 평가된다.
Silking·Dough·Dent는 옥수수 생육 단계로, Silking은 수분수술이 나오는 시기, Dough는 알맹이가 반죽 상태로 굳어가는 단계, Dent는 알맹이 끝이 들어가며 등숙에 접어드는 단계를 의미한다.
■ 전망 및 기자 시각
미 농무부가 생산·재고를 모두 상향 조정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우려가 불가피하다. 현물가가 이미 3달러 중반대로 밀린 상황에서 추가 가격 하락 시 농가 수익성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곧 시작될 수확기(9~11월) 이후 실제 수확량이 USDA 예상치를 밑돌 경우 되돌림 랠리 여지도 존재한다.
향후 시장은 에탄올·사료 수요와 남미 기상 변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브라질 ‘사프리냐’(2기작) 생산이 엘니뇨/라니냐 변동성에 노출된 만큼, 연말까지 기후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부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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