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A 생산 전망 상향에 밀 선물가 하락세

미국 농무부(USDA)가 추가 생산량을 발표하면서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CBT 소프트 레드 위트(SRW) 12월물은 전일 대비 11~12 ¼센트 하락했고, 캔자스시티 경질 레드 위트(HRW) 12월물 역시 같은 폭으로 밀렸다. 미니애폴리스 스프링 위트(MPLS) 선물은 상대적으로 적은 조정 폭을 보이며 4~5센트 내렸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SDA가 발표한 ‘스몰 그레인 서머리(Small Grains Summary)’에서 2025/26년 미국 전 품종 밀 생산량은 19억8,400만 부셸(bbu)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 19억2,100만 부셸을 6,300만 부셸 상회하며, 8월 작황 보고서보다 5,700만 부셸이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겨울밀 생산량은 14억200만 부셸로 기대치를 5,000만 부셸 웃돌았다. 품종별로는 경질 레드 위트(HRW) 8억400만 부셸, 소프트 레드 위트(SRW) 3억5,300만 부셸, 화이트 윈터 2억4,400만 부셸로 나타났다. 봄밀 생산량은 4억9,700만 부셸, 듀럼밀은 8,600만 부셸로 각각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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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A 곡물 재고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밀 재고는 21억2,000만 부셸로 확인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20억5,400만 부셸)를 6,600만 부셸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 1억2,800만 부셸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된 작황 진척도(Crop Progress)에서는 미국 겨울밀 파종률이 34%로 평년보다 2%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출아(emergence)율은 13%로 평년보다 1%포인트 앞섰다.

국제적으로도 공급 여건이 완만해지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5/26년 아르헨티나 밀 생산량 전망치를 2,200만 톤으로 기존보다 150만 톤 상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월 1일 이후 EU 역내 밀 수출 누적량이 437만 톤으로, 전년 동기 636만 톤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선물 시세 현황1)
• 2025년 12월물 CBOT 밀 – 5.07¼달러, 12¼센트 하락
• 2026년 3월물 CBOT 밀 – 5.26달러, 11¾센트 하락
• 2025년 12월물 KCBT 밀 – 4.96달러, 12¼센트 하락
• 2026년 3월물 KCBT 밀 – 5.17½달러, 11½센트 하락
• 2025년 12월물 MGEX 밀 – 5.64½달러, 4¾센트 하락
• 2026년 3월물 MGEX 밀 – 5.84¾달러, 4½센트 하락

이번 기사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님을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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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HRW(Hard Red Winter)는 미국 중·남부 평원에서 재배되는 경질 적색 겨울밀로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SRW(Soft Red Winter)는 미시시피강 유역 등 동부 지역에서 재배되며, 글루텐이 낮아 크래커·케이크 등에 적합하다.
듀럼밀(Durum)은 파스타의 주원료로, 경도가 높은 황색 단단한 밀이 특징이다.
스프링 위트(Spring Wheat)는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북부 평원과 캐나다에서 주로 생산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밀 가격이 최근 수개월간 박스권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USDA 보고서에서 확인된 예상보다 많은 공급이 단기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재고 수준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투기적 매수세를 제약할 수 있다. 다만 남반구 작황 변수와 흑해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든 공급 경로를 흔들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파종 지연이 크지 않고 출아율이 오히려 양호하다는 점은 생육 초기 리스크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겨울철 수분·기온 조건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엘니뇨·라니냐 패턴 변화가 향후 6~9개월간 가격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투자자라면 5달러 초반대 지지선이 붕괴되는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 수준은 2021~2022년 상승 랠리의 61.8%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과도 겹치므로, 중장기 매수 관점을 보유한 시장 참여자에게는 전략적 저가 분할매수 기회로 평가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약세가 예상되지만, 국제 무역 흐름과 기후 변수,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합될 경우 재차 급등세로 전환될 소지도 있다. 따라서 보수적 접근이 요구되며, 헤지 전략분할 진입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