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세 개 주요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밀(소맥) 선물 가격이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미 농무부(USDA)가 최신 생산 전망에서 추가 물량을 반영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연질 적색 겨울밀(SRW) 12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1.5센트 내린 부셀(bu·약 27.2㎏)당 5.08달러에, 2026년 3월물은 10.75센트 하락한 5.27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 12월물은 10.5센트 떨어진 4.9775달러, 2026년 3월물은 10.25센트 하락한 5.1875달러를 기록했다.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 봄밀( Spring Wheat) 12월물과 2026년 3월물도 각각 6.5센트, 6.25센트 내린 5.6375달러, 5.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USDA ‘소곡물(Small Grains)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년도 미국 전체 밀 생산량은 19억8,400만 부셀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평균 추정치(19억2,100만 부셀)를 6,300만 부셀 웃돌고 8월 작황 보고치보다도 5,700만 부셀 많은 규모다.
세부적으로 겨울밀 생산량은 14억200만 부셀로 예상치를 5,000만 부셀 상회했다. 1품종별로는 HRW 8억400만 부셀, SRW 3억5,300만 부셀, 화이트 윈터 2억4,400만 부셀이다. 봄밀 생산량은 4억9,700만 부셀, 두럼밀(durum)은 8,600만 부셀로 추정됐다.
같은 날 발표된 USDA ‘곡물 재고(Grain Stocks) 보고서’는 9월 1일 기준 미국 내 밀 재고를 21억2,000만 부셀로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치(20억5,400만 부셀)를 6,600만 부셀 웃돌고, 전년 동기 대비 1억2,800만 부셀 증가한 수치다.
해외 공급 변수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5/26년 아르헨티나 밀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보다 150만t 상향한 2,200만t으로 조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는 7월 1일 이후 EU의 누적 밀 수출량을 437만t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636만t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미국 공급 증가와 해외 수출 둔화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마감 현황2
• 2025년 12월물 CBOT SRW: 5.08달러(▼11.5¢)
• 2026년 3월물 CBOT SRW: 5.27달러(▼10.75¢)
• 2025년 12월물 KCBT HRW: 4.9775달러(▼10.5¢)
• 2026년 3월물 KCBT HRW: 5.1875달러(▼10.25¢)
• 2025년 12월물 MGEX 봄밀: 5.6375달러(▼6.5¢)
• 2026년 3월물 MGEX 봄밀: 5.83달러(▼6.25¢)
HRW·SRW란 무엇인가? HRW(경질 적색 겨울밀)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빵·면류 제조에 주로 쓰이며, SRW(연질 적색 겨울밀)는 글루텐이 적어 과자·케이크용으로 적합하다. 두 품종은 재배 지역과 용도가 달라 가격 형성 요인도 차이가 있다.
밀 선물(futures)은 향후 인도될 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에 거래하는 계약으로, 농가·제분업체·투자자 모두가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하는 데 활용한다. 미국 시장에서 체결되는 밀 선물가는 전 세계 밀 현물가격의 벤치마크로 기능하기 때문에, USDA 보고서처럼 공급 전망을 크게 바꾸는 재료가 나오면 국제곡물 시세도 영향을 받는다.
현재 시장은 북반구 수확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재고가 예상보다 넉넉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남미·흑해 지역 파종 진척 상황, 기상 리스크, 환율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연말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 진단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국·아르헨티나 생산 증가분이 실제 수출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주요 수입국들의 구매 패턴, 인도 정부의 수입 완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올겨울 엘니뇨가 재차 심화될 경우 호주·러시아 등 주요 산지 작황이 악화될 수도 있어,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문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보고서 발행 시점 기준 문서에서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접·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 담긴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 자료로 제공됐음이 명시됐다.
종합적으로 볼 때, USDA의 예상을 웃도는 생산·재고 지표가 단기 약세를 부추겼으나, 향후 기후 변수와 해외 수요 회복 가능성은 추가 변동성을 예고한다. 국내 제분·사료 업계 역시 국제 곡물 가격 흐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