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희토류 기업 USA Rare Earth(USA 레어어스)이 프랑스에 자석(네오디뮴·디스프로슘 계열 영구자석)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희토류 가공업체인 Carester의 지분 인수 합의와 연계된 결정으로, USA 레어어스는 Carester 지분 12.5%를 사들이기로 했으며, 인수 대금(지분 매입 금액)은 4,000만 유로(약 4,700만 달러) 수준이다.
2026년 4월 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녹색 에너지 전환, 전자기기 및 국방 분야에서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자국(지역) 내로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보도는 USA 레어어스의 최고경영자(CEO) 바바라 햄프턴(Barbara Humpton)과 재무책임자(CFO) 로버트 스틸(Robert Steele)의 발언을 인용했다.
거래 구조 및 파트너십
USA 레어어스는 채굴·가공·자석 제조를 일괄하는 통합 희토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Carester의 12.5% 지분을 인수한다. 비상장사인 Carester에는 프랑스 정부가 초기 자금을 지원한 비축성 광물 펀드인 InfraVia도 12.5%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Carester의 사업 내용과 생산 전망
Carester는 남부 프랑스에 희토류 가공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 공장은 주로 재활용 자석과 광석 농축물에서 연간 약 1,400메트릭톤(metric tons)의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Carester의 가공 유닛인 Caremag에는 일본계 자금 및 프랑스 정부로부터 총 2억1,600만 유로가 투입됐다.
“그들(프랑스 정부)은 남부 프랑스에 설립될 가능성이 있는 USA 레어어스의 자석 제조 시설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다”
— 바바라 햄프턴(USA Rare Earth CEO)
햄프턴 CEO는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프랑스 정부가 미국 기업의 자석 제조 시설 설립을 지원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Carester 투자 일부가 프랑스의 희토류 가공 노하우에 접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햄프턴은 지난해 10월 CEO로 취임했으며 이전에는 지멘스(Siemens)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계약·공급 관점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USA 레어어스는 15년간의 공급 및 오프테이크(회수·구매) 계약을 체결받게 된다. 이를 통해 텍사스의 Round Top 광산에서 채취한 원재료를 프랑스에서 가공하도록 보낼 수 있으며, 가공된 중(重)희토류 산화물을 구매할 권리도 확보한다.
미국 내 제조 확대와 자금 지원
USA 레어어스는 이미 오클라호마 주 스틸워터(Stillwater)에 자석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공장은 올해 말 가동 개시가 예상된다. 또한 이 회사는 올해 1월 미국 정부와의 협력으로 미화 16억 달러 규모의 부채·지분 자금지원 패키지에 합의한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Less Common Metals라는 영국계 자회사는 지난해 5월 Carester와 프랑스 내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자회사는 희토류 합금 및 금속 생산을 담당한다.
중(重)희토류의 중요성
Carester의 프랑스 공장은 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중희토류(예: 디스프로슘 등)를 생산한다. 산업계 분석가들은 중희토류가 공급 부족에 취약해 향후 자석 원료 확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중희토류는 특히 고성능 영구자석의 효율과 온도 안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전기차 모터·풍력 발전기·군사 장비 등에 널리 사용된다.
용어 설명
희토류(rare earths)는 스칸듐·이트륨을 포함한 15종의 란타넘족 원소와 관련 원소들을 통칭하는 광물군이다. 이들 가운데 경(輕)희토류와 중(重)희토류은 성질과 용도가 다르며, 중희토류는 발견량이 적고 채굴·정제 난이도가 높아 공급 리스크가 더 크다. 자석 제조는 네오디뮴(Nd)·프라세오디뮴(Pr) 같은 경희토류와 더불어 디스프로슘(Dy) 등 중희토류를 혼합해 고성능 자석을 만든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
이번 지분 인수와 검토 중인 프랑스 자석 공장 설립은 미·유럽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이 희토류 시장의 최대 생산국·가공국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핵심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전략적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화학기업 솔베이(Solvay)가 소유한 희토류 가공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Carester는 2019년 전 솔베이 직원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단기적·중장기적 영향 예측
단기적으로는 Carester의 가공능력 증대와 USA 레어어스의 오프테이크 확보가 중희토류 공급의 불안정성 완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고성능 자석 가격의 급등 위험을 일부 완화할 수 있으며, 전기차·재생에너지·군수산업의 부품 공급 안정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가공·자석 제조 생태계가 확충되면,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관련 산업의 투자 유입이 촉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리스크도 존재한다. 가공 공장 건설과 상업적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며, 기술적 난제(특히 중희토류의 분리·정제 기술)와 규제·환경문제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수요 변동과 가격 변동성이 투자 회수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
USA 레어어스의 Carester 지분 인수와 프랑스 내 자석 공장 검토는 미국 및 유럽의 희토류 공급망 재편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거래는 15년 공급·오프테이크 계약과 함께 텍사스의 Round Top 광산에서 나오는 원료의 유럽 가공 가능성을 여는 중대한 진전이다. 다만 공장 건설의 구체적 시기와 규모, 상업 가동 단계까지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향후 공급 안정성 확보 여부와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공장 가동 시점과 글로벌 수요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1 = 0.8558 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