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가 3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 성과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2025년 10월 28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UPS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동시에, 연간 3만 4,000명의 현장 인력과 1만 4,000명의 관리직 인원을 감축한 ‘턴어라운드(경영 정상화) 전략’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장전(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0% 급등한 가운데, UPS는 ‘아마존 의존도 축소’와 ‘사업 효율화’를 핵심으로 한 체질 개선을 통해 2025년까지 연간 35억 달러의 비용 절감 목표를 재확인했다.
■ 3분기 실적 요약
UPS가 LSEG(구 리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상회한 주요 수치를 제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1.74달러(예상 1.30달러)
매출: 214억 달러(예상 208억 3,000만 달러)
회계연도 3분기(9월 30일 종료) 순이익은 13억 1,000만 달러(주당 1.55달러)로, 전년 동기 19억 9,000만 달러(주당 1.80달러)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전환 전략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이익은 14억 8,000만 달러(주당 1.74달러)에 달했다.
■ 4분기 및 2025년 가이던스
UPS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240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영업이익률을 11~11.5% 범위로 제시했다. 이는 연말 성수기(Holiday Season)를 앞두고 물류 업계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가이던스로 평가된다.
캐럴 토메(Carol Tomé) CEO는 “우리는 회사 역사상 가장 중대한 전략적 변화를 실행 중이며, 이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장기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연말 배송 성수기를 8년 연속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품질로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구조조정·비용 절감 세부 내역
UPS는 올해 총 4만 8,0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이는 4월 실적발표 당시 제시한 2만 명 감축 계획을 크게 상회한다.
- 현장(Operational) 인력 34,000명 감축
- 관리직(Management) 인력 14,000명 감축
아울러 3분기에는 총 5개 부동산에 대해 세일-리스백(sale-leaseback) 거래를 진행, 3억 3,000만 달러 선세전 이익을 확보했다. 세일-리스백이란 부동산을 매각한 뒤 동일 자산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다.
또한 9월 말 기준으로 총 93개(임차·자사 보유) 건물의 일상 운영을 중단했다.
■ 아마존 물량 축소 배경
아마존(AMZN)의 UPS 이용 물량은 3분기에 21.2% 급감했다. 이는 상반기 13% 감소율보다 가속화된 것이다. UPS는 “특정 대형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고수익 화주 중심의 네트워크로 재편”한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물류 비용을 저가로 압박하는 아마존보다, 고부가가치(B2B, 헬스케어, 중소 전자상거래업자 등) 고객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 관세‧국제무역 환경과 AI 도입
올해 3분기에는 예고된 것과 예기치 못한 관세(tariff) 변경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한도’를 종료하면서, 해외 직구 소형화물에도 세금이 부과돼 물류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디 미니미스 면세한도: 개인이 해외에서 소액 상품을 들여올 때 무관세로 통관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금액 기준
경쟁사 페덱스(FedEx)는 지난달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로 1억 5,000만 달러 역풍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토메 CEO는 “UPS는 인공지능(AI)을 통관 절차에 적용해 급증한 서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했으며, 예기치 않은 관세 환경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 해석 및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UPS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규모 확대’에서 ‘채산성 제고’로의 명확한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특히 아마존 물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11%+)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다만, 현금창출력(FCF)과 투입 자본수익률(ROIC) 개선이 실제 수치로 입증되는지, 그리고 AI 기반 통관 솔루션이 장기적으로 비용 구조를 얼마나 낮출지는 향후 실적 발표에서 검증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UPS는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자산 재배치를 통해 3분기 이미 22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으며, 2025년 목표치 35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생소한 용어 풀이
세일-리스백(Sale-Leaseback): 기업이 보유 자산(주로 부동산)을 매각하고, 동일 자산을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금융·회계 기법. 매각대금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영업 거점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한도: ‘무시해도 될 정도로 작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관세 용어. 일정 금액 이하 해외 직구 물품에 세금을 면제해주던 제도로, 미국은 800달러 이하 물품에 해당 제도를 적용해왔다가 최근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