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B, 2분기 순이익 예상을 밑돌아…금리 하락으로 마진 압박 확대

싱가포르의 대표 은행 중 하나인 UOB(United Overseas Bank)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지역 금리 하락세로 인한 이자마진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OB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S$13억4,000만(미화 약 10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인 S$14억8,000만을 밑도는 수치다.

1. 핵심 실적 지표: 이자·비이자 부문의 온도차

① 넷이자이익(순이자수익)
UOB는 2분기 넷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3% 줄어든 S$23억4,000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주요 시장에서 정책금리가 하향 조정되며 순이자마진(NIM: Net Interest Margin)이 압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NIM은 은행이 대출·투자 등으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에서 예금·차입 등에 지급하는 이자비용을 뺀 비율로,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통한다.

② 비이자이익
반면, 비이자이익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수수료 및 고객 대상 트레이저리(위탁·환위험 관리) 관련 수익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전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2. 주주환원 정책: 배당 축소

은행 측은 중간 배당을 주당 85센트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일 기간의 88센트 대비 3센트 줄어든 규모다. 배당 성향은 아직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시장에서는 “이자마진 약화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배당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계감이 감지된다.

3. 경영진 코멘트

아세안(ASEAN) 경제는 단기적인 교역 관세와 불확실성이라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기본 여건이 견조하다.” — 위 창 웨이(Wee Cheong) 대표이사 겸 부회장

위 창 웨이 CEO는 성명에서 “주요 사업권인 동남아시아에서 소비와 투자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균형 잡힌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4. 거시 환경: 금리 인하와 통화정책

올해 들어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둔화, 미·중 관세 분쟁 여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잇달아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싱가포르 통화당국(MAS) 역시 2025년에만 두 차례 통화완화 조치를 단행했으나, 7월 말에는 예상 밖의 경기 회복 조짐을 이유로 정책 스탠스를 동결했다.

은행업계는 이런 환경에서 예대금리차(대출이자율-예금이자율)가 축소되며 단기간 수익성 압박을 받기 쉽다. 동시에 비이자 부문(투자은행·수수료·보험 등) 강화가 생존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5. 용어‧배경 설명

* 순이자마진(NIM)
NIM은 은행의 총이자수익에서 총이자비용을 뺀 뒤, 이를 수익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자산 대비 이자수익 창출력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10개국이 회원국이다. UOB는 해당 지역에서 리테일·기업금융 네트워크를 고루 구축해 왔다.

6. 전문적 시각 및 전망

① 단기적 리스크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NIM은 추가적으로 4~6bp(1bp=0.01%p) 축소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도 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할 소지가 있다.

② 대응 전략
UOB는 디지털 전환자산관리 부문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비용 효율성 개선과 비이자수익 다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으로,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

③ 투자 관점
배당 수익률은 최근 주가 기준 4%대 중후반으로, 아시아 은행 가운데 비교적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긴축 사이클 이후의 환율·유동성 변화,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주가 변동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7. 결론

2분기 실적 부진은 주로 금리 하락으로 촉발된 NIM 축소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비이자 부문 성장세, 건실한 자본비율, 아세안 내 내수 회복 등은 하반기 실적 방어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MAS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가 UOB 주가와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