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독점 계약·숏스퀴즈 열풍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급등…“모멘텀 세력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분석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티커: PSKY) 주식이 단기간에 ‘모멘텀 주도 개인투자자들의 성지’로 돌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리서치 전문 기관 고든해스켓(Gordon Haskett)의 돈 빌슨 연구책임자는 해당 종목이 UFC 중계권 확보 소식과 공매도 숏스퀴즈(short squeeze) 기대감이 맞물리며 폭등장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14일(현지시간),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PSKY는 지난주 금요일 Skydance Media와 Paramount Global의 합병 최종 마무리 직후 신규 상장됐으며, 상장 6거래일 만인 13일(수) 장중 37% 급등하며 그날 S&P500 구성 종목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빌슨 연구원은 14일 고객 노트에서 “

셔리 레드스톤, 데이비드 엘리슨, 구(舊) 파라마운트 이사회 등 파라마운트 잔존 법인을 상장 상태로 남겨 둔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 결정 덕분에 해당 주식은 모멘텀 ‘군단(goons)’의 놀이터(playpen)가 됐다

”고 밝혔다. 그는 “결국 불과 6거래일 만에 그들이 주도권을 쥐었다”고 꼬집었다.

UFC 7년 77억 달러 독점 계약이 도화선

상승 촉매제는 12일(월) 파라마운트가 TKO 그룹으로부터 UFC(얼티미트 파이팅 챔피언십) 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77억 달러(약 10조 4,000억 원)에, 7년간 확보했다고 발표한 것이었다. 계약 발표 직후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케이지 파이트를 개최할 것”이라며 흥행 기대감을 부추겼다.

빌슨은 “화이트 대표가 분위기를 달구자, 이른바 ‘모멘텀 군단’이 링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스퀴즈(squeezy)’해졌다”며, PSKY를 “새로 인증된 밈 주식(newly certified meme stock)”으로 규정했다.

공매도 15%·유통주식 감소가 숏스퀴즈 촉발

팩트셋(FactSet) 집계에 따르면 PSKY 유동주식(플로트) 대비 공매도 잔액은 약 15%로 집계됐다. 합병 완료 이후 유동주식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에, 빌슨은 “유통 물량이 적을수록 모멘텀 트레이더들의 ‘장난(mischief)’에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통주식이 제한된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면, 매도 포지션을 잡은 헤지펀드가 손실 회피를 위해 주식을 되사야 하는 강제 청산(숏커버)이 발생한다. 이것이 숏스퀴즈다.

그러나 14일 장 초반 PSKY 주가는 전일 대비 약 6% 하락하며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급등 이후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평가와 “본격적인 변동성 장세가 시작됐다”는 경계론이 교차한다.

용어 해설 및 투자 유의점

모멘텀 트레이딩이란 단기간 가격 추세를 따라잡아 수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대개 SNS·온라인 포럼을 통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종목에서 자주 목격된다.
숏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담보 부족 또는 손실 확대 탓에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면서, 매수세가 매수세를 부르는 연쇄 반응을 일으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다.
한편 밈 주식은 ‘인터넷 밈’처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해, 실적·가치와 무관하게 투자 수요가 단기간 폭증하는 종목을 지칭한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

빌슨은 “PSKY 사례는 AMC·게임스톱(GME) 사태 이후 유동주식 축소, 고공매도 잔량, 대중적 화제성이라는 ‘삼박자’가 맞물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무관한 단기 과열폭락 리스크를 내포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12개월간 파라마운트 글로벌 구(舊) 지주사 실적은 광고 경기 둔화로 부진했다. 새로운 UFC 계약이 향후 7년간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가능성은 높지만, 77억 달러(연평균 약 11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PPV(Pay-Per-View) 판매·스트리밍 가입자 확대 등이 계약가 대비 수익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유동주식 회전율과 공매도 잔량 변동이다. 둘째, UFC 콘텐츠와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플랫폼 간 시너지가 실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셋째, 합병 마무리 이후 지배구조·경영 전략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 과정도 변수다.

요컨대, UFC 독점 중계권이라는 ‘스토리’가 주가 강세의 불씨를 지핀 것은 분명하지만, 밈 주식 특유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월가 공통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