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3분기 순이익 74% 급증…2조9,000억 원 돌파하며 시장 예상 크게 상회

UBS 2025년 3분기 실적 ‘깜짝 호조’

스위스 최대 은행 UBS 그룹(UBS Group AG)이 2025년 3분기에 24억 9,000만 달러(약 2조 9,0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74%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2억 9,000만 달러)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실적이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호실적은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결과다. UBS는 “변동성이 오히려 고객 거래량을 자극하며 수익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최대 실적 요인으로는 6억 8,800만 달러에 달하는 충당금 환입을 꼽을 수 있다. UBS는 주로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주택저당증권(RMBS) 사안과 자사 프랑스 법인 관련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해당 환입을 단행했다. RMBS(Residential Mortgage-Backed Securities)는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발행한 채권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핵심 위험 자산으로 지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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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관리·운용 부문 ‘자금 유입’ 호조

3분기 중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자산관리) 부문에는 380억 달러, 자산운용 부문에는 180억 달러의 순유입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UBS의 총 운용·투자 자산은 7조 달러에 근접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고액자산가(HNW) 고객이 대거 유입돼 미주 지역에서 발생한 일부 자금유출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UBS는 이번 주 미국 연방은행전문은행(National Bank)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북미 시장 기반 확대에도 나섰다. ‘내셔널 뱅크 차터’는 미국 내에서 전면적인 은행업무(예금 수취·대출 등)를 수행할 수 있는 연방 인가를 의미한다.


투자은행 부문, M&A 회복에 힘입어 사상 최대 3분기 달성

“글로벌 뱅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트레이딩 부문은 14% 증가하며 역대 가장 강력한 3분기를 기록했다.” — UBS 공식 성명

딜메이킹 재개와 채권·외환·파생상품 거래 수요가 늘어나면서 IB(Investment Banking) 수수료가 크게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 진입 이후 중단됐던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시장 발행이 재가동된 효과”라고 분석한다.


크레디트스위스 통합 ‘속도전’

UBS는 지난해 전격 인수한 옛 라이벌 크레디트스위스와의 시스템·계좌 통합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법인 기준 클라이언트 계좌의 3분의 2 이상을 이미 이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기 통합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연간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시너지가 목표로 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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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룹 차원의 리스크 가중치 자산(RWA) 최적화 작업도 병행돼 자본적정성 지표(CET1 비율)가 14%대 후반으로 유지됐다. 이는 글로벌 대형 은행 평균(약 13%)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 전문가들은 UBS가 “위기 중 단행한 크레디트스위스 인수가 결과적으로 ‘저가 매수’가 됐다”고 평가한다. 충당금 환입·중복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되면 2026년부터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부유층 자산가 투자심리 위축은 잠재적 변수로 남는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통합 후 영업 관행과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용어 해설*

*RMBS(Residential Mortgage-Backed Securities):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묶어 유동화한 증권으로, 이자·원금 상환 흐름이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구조다. 금융위기 때 대규모 부실이 발생해 세계적인 규제 대상이 됐다.

내셔널 뱅크 차터: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부여하는 인가로, 주 정부가 아닌 연방 법규에 따라 예금 수취 및 대출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일단 인가를 받으면 영업범위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기자 견해(객관적 분석)

3분기 실적은 법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일회성 효과와 구조적 체질 개선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 부문의 영업 레버리지가 유의미하게 강화됐다는 점은 향후 순이익 변동성을 낮추는 요소다. 다만 고금리·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거래 활동이 둔화돼 외형 성장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UBS는 비대면 채널 투자 확대, ESG·대체투자 상품 다변화 등을 통해 수수료 기반 수익원을 넓히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