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영국 대표 지수인 FTSE 100의 2026년 전망을 ‘점진적 상승’으로 제시했다. 기업 실적(이익) 회복과 거시 환경 개선이 주가의 상방을 지지하겠지만, 올해 진행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이후에는 주가 상승률이 이익 증가율에 비해 다소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5년 11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의 전략가 매튜 길먼(Matthew Gilman)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과 완화적 성격의 글로벌 정책, 그리고 개선되는 이익 궤적을 내년 영국 증시를 떠받칠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소수 종목 중심으로 나타난 수익률 집중 현상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수익률 분포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길먼은 투자자 대상 자료에서 인베스팅프로(InvestingPro) 업그레이드를 통해 독점 주식 전망, 밸류에이션 스크리닝, 실적 전망 변경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으며, 할인 프로모션(55% 할인)을 언급했다광고성 안내 문구.
실적이 전망의 중심축이다. UBS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영국 상장사의 이익은 약 15% 감소했으며, 2025년에도 소폭 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길먼은 다만 정책의 명확성, 금리 하락, 에너지 가격의 완화가 결합되면서 수요가 개선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변곡점’에 도달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2026년 이익 성장률 5%, 2027년 약 15%의 성장을 각각 예상했다. 길먼은 메모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는 이익 회복의 초입에 와 있다고 판단하며, 미국 정책의 명확성, 금리 하락, 에너지 가격 하락이 최종 수요를 지지하기 시작함에 따라 2026년에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
지수 레벨 전망(기본 시나리오)에서 UBS는 2026년 6월 FTSE 100 지수 9,800, 2026년 연말 10,000을 제시했다. 이는 11월 중순 9,510 수준과 비교되는 수치다. 이번 전망은 영국 경제와 기업 이익의 점진적 강화를 전제로 하지만, 올해 앞서 진행된 밸류에이션(멀티플) 상승이 향후 주가의 업사이드(상방)를 이익 증가 대비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호 섹터와 테마로 UBS는 글로벌 구조적 성장(secular growth) 수혜에 연동된 업종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길먼은 산업재(Industrials), IT(정보기술), 유틸리티(전력·가스)를 지목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전력 수요 증가, 에너지 전환 같은 장기 트렌드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UBS는 유럽 은행주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력적(Attractive)’으로 상향했다.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합리적이며, 대출 성장의 개선과 자산 재가격(리프라이싱)에 힘입어 이익 전망이 견조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상·하방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상방(업사이드)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12월 FTSE 100이 10,800까지 상승할 수 있다. 글로벌 성장의 예상보다 빠른 개선, 금융여건의 완화, 원자재 가격 강세, 파운드화 약세가 맞물리는 경우다. 특히 길먼은 FTSE 100 매출의 75~80%가 영국 외부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통화 약세가 실적(보고이익)을 상향시키는 메커니즘을 강조했다.
하방(다운사이드) 시나리오에서는 지수가 7,2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 그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으로 인한 기준금리 고착, 원자재 가격 하락, 파운드화 강세가 지목됐다. 길먼은 FTSE 100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원자재(커머디티) 섹터의 높은 비중을 주요 리스크로 꼽으며, 가격 트렌드가 역전될 경우 이익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과 맥락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은 기업 이익의 변화와 별개로 투자자들이 지불하려는 가격 멀티플(예: 주가수익비율, P/E)이 올라가는 현상을 뜻한다. 올해 일부 대형주와 특정 테마에서 멀티플 확장이 두드러졌다면, 이후 구간에서는 멀티플 확장의 여지가 제한되고 실제 이익 증가가 주가를 이끄는 ‘이익 주도형 장세’로의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base case)는 현재 정보와 합리적 가정을 토대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경로를 의미한다. 반면 상방(업사이드)과 하방(다운사이드) 시나리오는 각각 긍정적·부정적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의 범위를 제시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수 레벨뿐 아니라, 업종별 상이한 민감도와 포트폴리오의 통화 노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통화 영향 측면에서 FTSE 100은 해외 매출 비중이 매우 높은 지수다. 파운드화 약세는 외화 매출을 파운드로 환산할 때 금액을 키워 보고이익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파운드화 강세는 환산 이익을 줄이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 관점에서 UBS가 선호한 산업재·IT·유틸리티는 각각 설비투자 사이클, 디지털 인프라 확대(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 테마에 연결돼 있다. AI 확산은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수요를 동반하며, 이는 유틸리티와 전력설비 공급망에 파급효과를 준다. 동시에 유럽 은행은 신용 사이클의 정상화와 자산·부채 재가격 구간에서 순이자마진(NIM)의 체력을 점검받는 국면이 이어진다.
기자 해설분석: 본 전망의 함의는 두 가지다. 첫째, 밸류에이션이 앞서 올라선 시장에서는 실제 이익 개선의 가시화가 주가 상단을 열 관건이라는 점이다. 둘째, 섹터 간 실적 민감도 차가 커지는 만큼, 구조적 성장 테마와 금리·통화 변수에 대한 정교한 업종 배분이 필요하다. 특히 원자재 가격 변동은 FTSE 100의 이익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상·하방 시나리오 모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핵심 포인트 요약정보 재정리:
– 이익 사이클: 지난 2년간 약 15% 감소 → 2025년 소폭 추가 감소 가능 → 2026년 +5%, 2027년 약 +15% 전망.
– 지수 경로(기본): 2026년 6월 9,800, 연말 10,000(11월 중순 9,510 대비).
– 상방/하방: 2026년 12월 상방 10,800, 하방 7,200.
– 선호 업종: 산업재·IT·유틸리티, 추가로 유럽 은행 ‘매력적’ 상향.
– 핵심 변수: 정책 명확성, 금리, 에너지 가격, 통화(파운드), 원자재 가격, 금융여건.
결론적으로 UBS는 실적 회복의 초입에서 완만하지만 지속 가능한 지수 상승을 전망한다. 다만 밸류에이션 상단이 형성된 만큼, 이익의 실체화와 섹터 선택, 통화·원자재 노출 관리가 향후 수익률 격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