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유럽 기업 실적이 2026년에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Stoxx 600 지수의 목표치를 2025년 말 600, 2026년 말 650으로 제시했다. UBS 전략가들은 당분간 밸류에이션(평가배수) 확장이 먼저 진행되고, 이어 2026년에 실적 개선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3년간 실망스러운 실적 모멘텀을 겪은 유럽 증시가 “다음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점을 반영한다.
2025년 11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유럽 주식시장의 구조적 투자와 재정 확장을 핵심 동력으로 지목하면서 해당 목표치를 제시했다. 전략가들은 특히 재생에너지 및 전력망 투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사이클과 전기화 추세가 실적 개선을 촉발할 것으로 판단했다.
UBS 전략가 게리 파울러(Gerry Fowler)와 수탄야 체다(Sutanya Chedda)는 2026년까지의 경로를 “밸류에이션의 추가 확장 이후 실질 성장의 가시화”로 묘사했다. 이들은 2026년을 유럽 증시의 전환점으로 보면서, 2025년 대비 내년(2026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약 7%로 예상했다. 이는 컨센서스 10~11%에 비해 보수적이지만, 매출 성장률 3~4%와 영업이익률(마진) 확대를 가정한 수치다. UBS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연간 약 10%의 상승 여력을 제시했으며, “리스크는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는 2조 유로 이상에 달하는 전력망 및 클린파워 투자의 지원을 받아 두드러지며, 전기화는 규제적 순풍과 지속적인 인프라 지출로 혜택을 볼 것이다.”
UBS는 또한 은행주가 대출 성장 가속과 견조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유럽의 갱신(renewal)과 구조적 투자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회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2026년은 유럽 주식의 전환점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UBS는 향후 성과를 떠받칠 요인으로 가속화되는 내수 성장, 강력한 재정 확장, 그리고 구조적 투자의 물결을 꼽았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해 실적 가시성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거시 가정도 구체화됐다. UBS는 유로존 GDP 성장률을 2025년 1.4%, 2026년 1.1%로 예상했다. 특히 국방 및 독일 인프라 관련 재정 프로그램이 성장에 약 0.3%p를 보탤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까지 정책금리를 2%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실물 성장 둔화 속에서도 물가 안정과 금융 여건 균형을 의식한 정책 스탠스로 해석된다.
상대 성과 측면에서 UBS는 유럽 증시가 미국 증시를 반드시 초과수익 내지는 못할 것으로 봤지만, 낮은 밸류에이션, 정책 지원, 자금 유입 가능성 덕분에 “상방 비대칭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전략가들은 “2026년에는 유럽과 미국이 유사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촉매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의 상대적 아웃퍼폼 가능성을 열어뒀다.
“예상보다 강한 실적, 정책의 성공적 이행, AI 채택의 가속화 같은 촉매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은 지속적인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제공할 수 있다.”
UBS는 또한 시장이 재평가(re-rating) 과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약 15.5배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는 앞서 제시한 Stoxx 600 지수 목표치(2025년 말 600, 2026년 말 650)의 근거로 작용한다.
투자 스타일 측면에서는 합리적 가격의 성장(GARP)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업(Mining), 통신(Telecoms), 은행(Banks)을 긍정적으로 보며,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을 제안했다. 이는 실적 개선의 가시성과 경기 민감 섹터의 반등 가능성을 균형 있게 반영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테마별 선호도에서는 재생에너지, 전기화,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앞서는 기업이 유망하다고 지목했다. 유틸리티(Utilities), 통신(Telecoms), 금융(Financials), 산업재(Industrials)는 REVS 프레임워크주1에서 2026년 톱 그룹으로 제시됐다. 이들 섹터는 실적 모멘텀, 밸류에이션 매력, 투자심리의 조합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다.
반면, 자동차, 화학, 가정용품 등은 경기순환적 요인과 구조적 역풍에 직면해 비선호 섹터로 분류됐다. UBS는 해당 업종들이 단기·중기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도전적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AI의 생산성 파급도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UBS는 AI가 점차 생산성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금융, 산업재, 기술 섹터의 얼리 어답터들이 이미 마진 확대와 직원 1인당 매출 증가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전략가들은 “AI가 운영, 고객 경험, 제품 혁신에 내재화될수록 베타와 알파주2의 지배적 동인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운영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면, 성과 변동성(베타)과 초과수익(알파)의 핵심 동력이 될 잠재력이 크다.”
이는 AI 채택 속도가 빠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성과 격차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용어와 맥락 해설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상장 대형·중형·소형주 600개로 구성된 광범위 지수다.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의 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실적 성장 판단의 핵심이다. 밸류에이션 확장은 실적 변화 없이도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P/E 같은 멀티플이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Forward P/E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이다. GARP(합리적 가격의 성장)는 성장성과 합리적 밸류에이션의 균형을 추구하는 투자 스타일이다. REVS 프레임워크주3는 업종을 실적 모멘텀, 밸류에이션, 투자심리 등 다면 지표로 평가·서열화하는 UBS의 내부 분석 틀로 소개된다. 베타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 알파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의미한다. 전기화는 운송·산업·건물 등에서 전기 사용 비중을 높이는 추세이며, 전력망(Grid) 투자는 재생에너지 연결·송전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가리킨다. 재정 확장은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해 성장과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 기조를 말한다.
전문가 시각과 실무적 함의
이번 UBS 전망의 핵심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 실적 확인”이라는 2단계 구조다. 즉, 2025년까지는 멀티플 상승이 주도하고, 2026년에는 실적 개선이 뒤따라 목표치의 정합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낮은 출발점의 밸류에이션과 대규모 인프라·에너지 전환 투자,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재정 확장이 결합해 리스크-리워드의 비대칭을 만든다는 서술은 설득력이 있다. 다만 실적 가시성과 정책 이행력은 여전히 핵심 변수로, 성장률(2025년 1.4%, 2026년 1.1%)과 금리(ECB 2%) 동결이라는 전제의 유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섹터 구도는 방어적 캐시플로우와 규제 우호성(유틸리티·통신)과 자본 효율 개선(금융), 정책 수혜(산업재·재생에너지) 쪽으로 무게가 실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자동차·화학·가정용품은 원가 구조와 수요의 이중 부담에 직면해 상대적으로 도전적이다. AI 내재화는 마진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섹터 내·섹터 간 성과의 분산을 키울 수 있어, 종목 선택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 전반적으로 UBS의 프레이밍은 정책·구조적 테마와 이익 가시성을 중시하는 보텀업·톱다운 혼합 접근으로 해석된다.
주1 REVS: Earnings momentum(실적 모멘텀), Valuation(밸류에이션), Sentiment(심리)를 통합 평가하는 UBS의 업종 선호도 체계로 설명된다.
주2 베타·알파: 각각 시장 민감도와 초과수익 개념.
주3 본문 맥락상 UBS 고유 분석 틀로 제시됐으며, 세부 산식은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