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2026년을 대비한 섹터 리포트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비교적 강한 방어력을 지닐 것으로 판단한 유럽의 교통 인프라 관련 기업 5개 종목을 최우선 투자 후보로 제시했다.
2026년 2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재무구조의 건전성, 높은 자본수익률(ROCE), 규제된(규제형) 수익 기반, 레저 중심의 여행 수요 회복력 등을 근거로 이들 기업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동화와 AI 확산으로 인해 고용이 축소되거나 비즈니스 여행 수요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서도 상대적 안전성과 장기적 이익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는 종목으로 다음 다섯 종목을 꼽았다.
Vinci
UBS는 유럽 최대 규모의 컨세션(수익형 인프라 운영권) 운영업체 중 하나인 Vinci를 최상위에 올렸다. Vinci는 톨로드(유료도로), 공항 운영 및 건설 계약 사업을 골고루 보유한 다각화된 사업구조가 강점이다.
보고서는 Vinci의 규제형(revenue regulated) 수익원과 장기간에 걸친 자산 수명이 단기 경기 충격으로부터 방어해 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엄격한 자본정책과 검증된 현금 환원(배당 및 자사주 등) 기록을 근거로 연간 약 4.5~6.5%의 현금환원을 통한 방어적 프로필을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UBS는 Vinci가 역사적 EV/EBITDA 및 P/E 평균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어 상승 여지가 있다고 진단하며, 목표주가 €148를 제시했다.
Eiffage
건설 사업과 수익성 높은 컨세션 포트폴리오를 함께 보유한 Eiffage는 UBS가 꼽은 또 다른 핵심 종목이다. 보고서는 Eiffage가 자본수익률이 높고, 자본적지출(capex) 주기에서도 안정적 현금전환을 지속한다고 평가했다.
Eiffage는 안정적 컨세션 수익, 견조한 재무상태, 규율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갖춘 레질리언트(회복력 있는) 컴파운더로 판단됐다. UBS는 Eiffage에 대해 사전 코로나(pre-COVID) 밸류에이션 대비 할인된 상태임을 근거로 목표주가 €145를 제시했다.
Aena
스페인 최대 공항운영사인 Aena SME SA는 승객의 80% 이상이 레저(여행) 수요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비즈니스 여행 감소 시에도 상대적으로 회복 탄력성이 높다고 UBS는 분석했다.
UBS는 Aena의 업계 선도적 ROCE(투하자본이익률) 16%, 고(高)자본집약 단계에서도 나타나는 우수한 현금창출력, 그리고 낮은 레버리지(순부채/EBITDA <1.5배)를 핵심 강점으로 제시했다. 현재 역사적 밸류에이션 범위 대비 5~10% 할인거래되고 있어 매수 의견을 부여했으며, 목표주가 €27.5를 제시했다.
ENAV
이탈리아의 항공항행(air-navigation) 서비스 제공업체인 ENAV S.p.A.는 섹터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됐다. UBS는 ENAV의 수익 중 높은 비율이 규제활동에서 발생한다는 점, 견조한 재무(순부채/EBITDA <1.5배) 및 지속적인 현금배분 정책을 강조했다.
ENAV는 불확실한 경기 및 항공여객 트래픽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 방어적 성격의 투자대상으로 제시되며, UBS는 목표주가 €5.05와 함께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Flughafen Zürich (취리히공항)
취리히공항(Flughafen Zürich AG)은 UBS의 추천 목록에 포함되었으나 등급은 중립(Neutral)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UBS는 취리히공항이 규제형 사업 비중이 크고 과거의 우수한 현금전환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방 보호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취리히공항의 보수적 재무구조와 예측 가능한 수익기반이 특히 항공수요 변동성이 클 때 중요한 방어요인이 된다고 지적하며, 목표주가 CHF 260를 제시했다.
용어 설명 및 추가 배경
이 보고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ROCE(Return on Capital Employed)는 기업이 투입한 자본 대비 영업이익을 통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높은 ROCE는 자본 효율성이 높음을 뜻한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를 조정영업이익(EBITDA)로 나눈 값으로, 동일 산업 내에서 밸류에이션 수준을 비교할 때 활용된다. P/E는 주가수익비율로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주가 수준을 나타낸다. 컨세션(Concession)은 공공 자산을 민간이 일정 기간 운영·관리하면서 수익을 얻는 형태의 계약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장기계약과 규제형 수익구조를 동반한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함의(분석)
UBS의 선별 방식은 규제형(revenue-regulated) 장기 계약과 레저 중심 수요(특히 공항)를 핵심 방어 요인으로 평가한 점에서 경기 둔화나 자동화가 초래할 수 있는 단기적 충격에 대해 방어적 포지셔닝을 목표로 한다. 규제형 수익은 경기 민감도가 낮아 경기하강기에도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고, 이는 금리상승기나 자본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주가 하방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과 관련해선 주목할 점이 있다. UBS가 제시한 다수 종목의 목표주가는 현재 거래가격보다 어느 정도의 상승 여지를 전제로 하고 있으나, 이는 금리 수준·환율(유로·스위스프랑)·항공여객 수요 추이·건설 경기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금리 인상 또는 장기화는 인프라주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 반대로 항공여객 회복이 가속화되고 레저 수요가 꾸준히 확대된다면 Aena와 취리히공항 같은 항공 인프라주는 예상 이상의 실적 개선을 시현할 여지가 있다.
환율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UBS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유로(€) 및 스위스프랑(CHF) 기준이므로, 달러·원화 등 투자자의 기초통화 변동은 실현 수익률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또한 건설 계열 비중이 큰 기업(Vinci·Eiffage)은 원자재 가격과 건설 수요 변동에 민감하므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은 마진과 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시사점
첫째, 포트폴리오 방어(헤지) 목적의 투자자는 규제형 수익과 낮은 레버리지를 갖춘 인프라주를 실물자산 비중 확대의 한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 둘째,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 대비 할인되어 거래되는 종목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단기적 금리 및 경기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셋째, 항공 관련 자산은 레저수요 회복이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 상대적 아웃퍼폼(초과성과)이 가능하므로, 경기 민감성과 방어성을 조합한 선택적 접근이 요구된다.
요약하면, UBS는 재무건전성과 규제형 수익, 레저 중심의 수요 구조를 갖춘 유럽 인프라 기업 5곳을 2026년 대비 방어적이면서도 장기적 수익 안정성이 높은 투자처로 제시했다.
원문은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2026년 2월 16일자 보도를 바탕으로 하며, 본 문서는 해당 보도를 한국어로 요약·해석한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