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미국 대표 주가 지수인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대폭 상향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2025년 말 목표치를 종전 5,500포인트에서 6,100포인트로, 2026년 말 목표치는 새롭게 6,800포인트로 제시하며 미국 경기·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이번 보고서에서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강조했다. 첫째, 미국의 경제 상황과 기업 건강도가 최근 몇 년간 우려보다 훨씬 양호했다는 점이다. 둘째, 연초 예상했던 역풍이 이제서야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기 순환 국면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다.
UBS는
“최악의 관세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았고, 재정 부양책에 대한 시장 신뢰와 달러 약세가 기업 실적 훼손을 완화했다”
며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여전히 좁고,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스프레드’란 국채 등 안전자산 대비 회사채 가산금리를 의미하는데, 그 폭이 작을수록 시장이 기업 파산 위험을 낮게 본다는 뜻이다.
그러나 UBS는 “성장·인플레이션 조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예상치를 훼손하고 주가 변동성을 높일 잠재 요인을 지적했다. 특히, 변동성 확대는 현재 ‘플로우 드리븐 모멘텀 트레이드’1로 평가받는 상승 랠리를 흔들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UBS는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향후 12개월간 S&P 500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2025년 말에도 현재 수준 아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2026년 하반기에 ‘스마트 리커버리(smart recovery)’가 나타나며 6,800포인트 안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용어‧개념 해설
1 모멘텀 트레이드는 최근 상승폭이 큰 종목이나 자산에 추세 추종 자금이 몰리는 전략을 말한다. ‘플로우 드리븐’은 이러한 상승이 실적 개선보다는 자금 유입 그 자체에 의해 좌우된다는 의미다.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꺾이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리스크가 지적된다.
한편 UBS는 지난 2025년 4월 22일 ‘경미한 관세 시나리오’ 기준으로 S&P 500 연말 목표치를 5,500포인트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상향 조정은 이후 시장 레질리언스(회복탄력성)를 고려해 이뤄졌지만, 거시 환경, 실적 압력, 밸류에이션 지속 가능성 등 구조적 위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차 상기시켰다.
기자 관전평: 글로벌 투자은행 다수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면서도 상향 조정을 지속한다는 점은, 미 증시의 구조적 강세 요인—특히 AI·반도체 수퍼사이클과 높은 주주환원 정책—가 시장 밸류를 약화시키기보다 오히려 상승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장단기 금리차 악화, 지정학 리스크, 대선 정치 이벤트 등이 변동성 요인으로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는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 본 기사는 원문 기사에 포함된 팩트와 수치를 그대로 옮겼으며, 설명이 필요한 금융 용어에 대해 추가 해설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