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23억9,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2025년 7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이번 분기 주주 귀속 순이익이 $19억 10만 달러를 예상한 LSEG(구 톰슨로이터 금융·데이터 부문)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약 26%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자산운용·기업금융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뒷받침됐다”고 UBS는 설명했다.
주요 수치
• 순이익: 23억9,500만 달러
• 매출액: 121억1,200만 달러(시장 예상치 124억5,000만 달러에 소폭 못 미침)
은행 측은 글로벌 자산관리(GWM) 부문과 코퍼레이트·투자 은행(C&IB) 부문에서 동시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투자 가능 자산(Invested Assets)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것이 순이익 개선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배경 및 의미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인수 이후, UBS는 대규모 통합 작업과 함께 비용 절감 계획을 병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자산관리 주도 성장 ▲유럽계 은행의 구조조정 ▲글로벌 고금리 기조라는 세 가지 요인이 이번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GWM 부문 순유입 자산(Net New Assets)은 4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안정적 수수료 수익이 장기적으로 이익 체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거래 관련 수익은 변동성이 둔화되며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LSEG 컨센서스란?
LSEG는 2023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이 데이터·분석 부문을 통합하면서 출범한 금융정보 서비스 브랜드다. 과거 Refinitiv로 알려진 이 플랫폼은 글로벌 애널리스트 의견을 집계해 컨센서스 추정치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실적 발표 직후 UBS 주가는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장중 3% 이상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자산관리 부문의 체질 개선이 실적 변동성을 완화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규제 강화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이후 이어지는 비용 구조조정이 목표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내부적으로는 2025년 하반기까지 추가 인력 감축과 IT 시스템 통합을 통해 연간 3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UBS는 “통합 완료 시점에 총 자본비율(CET1)을 14%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진 분석
UBS의 이번 실적은 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자산관리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 상승 구간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연결이익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동종 업계인 HSBC·BNP파리바 등과의 경쟁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요 리스크로는 ▲통합 과정에서의 조직 문화 충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남은 사법·규제 이슈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UBS가 제시한 비용 절감 목표가 과연 달성될지, 그리고 새롭게 편입한 자산의 부실 위험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투자자들의 관전 포인트다.
정리
결국 이번 실적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의 동시 성장, 그리고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효과가 기대보다 빠르게 가시화됐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UBS가 제시한 2025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 90억~100억 달러가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형은행’이라는 시장의 평가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