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A 마켓 인사이트] 두바이·리야드발 복합 호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교차하며 국제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중동·북아프리카(이하 MENA) 지역에 대해 “상대적 강세 유지” 입장을 밝혔다.
2025년 7월 2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2분기 동안 유가는 미·중 무역 관세 공방과 이스라엘·이란 간 공중전(空中戰)이라는 이중 악재에 따라 배럴당 60달러→80달러→60달러로 급등락을 반복했다.
1. 관세 충격: 60달러선 급락
4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다수 국가에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를 예고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UBS를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세계 성장률이 둔화되고, 이는 에너지 소비를 직격한다”고 경고했다.
2. 지정학적 프리미엄: 80달러선 급등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다일간 공습이 발생하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은 분쟁이 페르시아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단숨에 확대됐다.
3. 휴전과 정상화: 재차 안정
휴전 합의 후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자 유가는 다시 60달러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UBS는 보고서에서 “긴장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의 하방 경직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4. UBS 중기 유가 전망
UBS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2026년 65달러, 2027년 70달러, 2028년 75달러
로 단계적 상승을 예상하며 “공급·수요 균형이 점진적으로 타이트해질 것”이라 분석했다.
5. 사우디·UAE 성장률 상향
UBS는 OPEC+가 8월 예상보다 빠르게 증산하기로 한 점, 그리고 석유 부문 GDP 회복을 근거로 사우디아라비아 성장률을 2025년 3.5%, 2026년 4%로, 아랍에미리트(UAE) 성장률을 같은 기간 4%, 4.3%로 각각 상향했다.
6. 업종·종목 톱 픽
UBS는 은행·통신·IT를 “가장 매력적인 섹터”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사우디내셔널은행(SNB), 아부다비커머셜은행(ADCB), 모바일텔레콤 KSA를 추천했다. 반면 소재·유틸리티는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7. 관세 노출도 ‘제한적’
UBS 애널리스트들은 “MENA 상장기업은 미국과의 무역 비중이 낮아 관세 리스크가 아시아·유럽 대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 매력도로 이어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8. 용어 해설
OPEC+란 전통적 산유국 카르텔 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여 개 비OPEC 산유국이 연합한 협의체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이 가격에 덧붙는 추가 요인을 가리킨다. 상호주의 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동일·대응 관세를 매기는 방식을 의미한다.
9. 전문가 시각
경제학자들은 “유가 변동성이 큰 만큼 재정 여력이 충분한 걸프 국가가 상대적 수혜를 볼 것”으로 본다. 또한 “은행·통신·IT는 현금흐름이 견조하고, 고배당 성향이 높아 방어주로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 전망 및 함의
UBS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원유 중심의 재정 정책을 추진해온 MENA 국가들은 인프라·디지털 전환에 재투자할 공간을 확보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 업종별 차별화는 심화되는 ‘양극화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