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중국 ‘안티 인벌루션’ 정책 수혜 업종으로 태양광·화학·리튬 지목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중국 정부의 ‘안티 인벌루션(anti-involution)’ 캠페인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으로 태양광, 화학, 리튬 3개 섹터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UBS는 현재 시장이 규제 효과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해당 업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하락 위험 대비 최소 세 배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8월 9일, 인베스팅닷컴이 전한 UBS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은 과당 경쟁과 출혈 경쟁을 근절하기 위해 이른바 ‘안티 인벌루션’ 정책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UBS는 이 같은 규제 방향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는 장기적으로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인벌루션(involution)’이란? 본래 인류학·사회학 용어로,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산성 향상 없이 노동 투입만 늘어나는 악순환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교육·취업·산업 전반에서 나타난 ‘과도한 경쟁 과열’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쓰이며, 정부가 이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바로 ‘안티(anti) 인벌루션’이다.

UBS 보고서 인용 “태양광 제조사는 원가 이하 덤핑 판매가 전면 금지됐고, 리튬 채굴업체에는 환경·안전 기준 강화가 적용되고 있으며, 화학 업계에는 노후 설비 폐쇄를 압박하는 지침이 내려졌다.”

UBS는 이번 조치가 2014~2015년 당시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교해 강제성은 낮지만 적용 범위가 훨씬 넓다고 설명했다. 즉, “덜 침습적이면서도 더 포괄적”이라는 평가다.

주목해야 할 3대 섹터
태양광 — 최근 이익률이 업계 최저 수준인데다, 장기 성장성·해외 압력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화학 — 낮은 수익성과 P/B(주가순자산비율)가 역사적 저점 근처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
리튬전기차·ESS(에너지 저장 장치) 수요 증대를 근거로 비대칭적 수익·위험 구조를 가졌다.


UBS는 “향후 정책 방향이 친성장·친인플레이션 기조로 상방(오름세)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과거 평균 마진과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경우, 업종별 상승 여력은 하락 위험의 세 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해석
필자는 이번 UBS 분석을 두 가지 관점에서 주목한다. 첫째, 중국 정부가 ‘경쟁 완화’를 명목으로 사실상 산업 구조 재편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외국 투자자에게 불확실성 판단이 어렵지만, 수익성 바닥을 확인했다면 오히려 규제 리스크가 턴어라운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태양광·화학·리튬은 모두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친환경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중장기 모멘텀을 함께 고려할 때, 해당 섹터의 국내·외 상장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다만, UBS 역시 “시장 회의론이 완전히 해소되려면 정책 집행 강도와 지속 기간을 더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사례처럼 과도한 규제가 기업 이익을 훼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 유의사항
• 중국 규제환경 특성상 예고 없이 정책 기류가 반전할 수 있다.
• 섹터 ETF, ADR(미국예탁증서), 현지 A주 등 투자수단별 환율·유동성·지리적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분산·헤지 전략 병행이 필수다.

결론적으로 UBS의 ‘선택적 노출’ 전략은 중국 내 정책 수혜 기대주를 겨냥하되, 규제 리스크·글로벌 수요·가격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