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주가 상승…스위스 의원들 자본규제 완화 신호

UBS의 주가가 스위스 의회 내 핵심 의원들이 은행 경영진에게 엄격한 새 자본요건을 완화하겠다는 비공식적 확약을 전달한 뒤 상승했다.

2026년 3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스위스 고위 의원들이 UBS 경영진에게 재무부가 제안한 자본요건 추가 방안을 타협으로 해결하겠다고 비공개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으로 UBS의 주가는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약 3% 상승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거의 18% 하락해 있는 상태다.


보도 내용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재무부가 제시한 패키지는 UBS의 규제자본 요구를 약 220억 달러 만큼 증가시키는 내용이다. FT는 이 제안에 대해 핵심 의원 그룹이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solve the problem by agreeing on a compromise)”이라고 UBS 경영진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해당 패키지에 대한 결정은 빠르면 4월에 발표될 수 있으며, 그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항목인 해외(외국) 자본 요건은 이후 의회로 넘어가 심의를 받게 된다고 FT는 덧붙였다.

제안의 배경은 2023년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붕괴 이후 카린 켈러-수터(Karin Keller-Sutter) 스위스 재무장관이 작년 공개한 이른바 “too big to fail(대형 금융기관의 실패 방지)” 개혁안이다. 규제 당국은 이 규제들이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UBS를 포함한 비판론자들은 이 규제가 스위스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UBS를 미국·영국 등 해외 경쟁사보다 더 엄격하게 규제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패키지의 구성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나뉜다. 첫째는 UBS의 자본 품질을 강화하는 실행 규정의 변경으로, 이에는 이연법인세자산(deferred tax assets), 자체 제작 소프트웨어 및 가치 산정이 어려운 자산의 취급을 엄격히 하는 내용이 포함돼 핵심자본(core capital) 요구를 약 20억~30억 달러 추가로 늘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는 UBS의 국제 사업부문에 대해 상당히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외국 자회사들이 위기 상황에서 스위스 모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FT는 다만 분석가들이 추정하기로는 실행 규정 변경의 직접적 영향 외에도 더 넓은 범위에서 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는 항목의 제한으로 인해 총 영향이 최대 11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의회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해외 자회사 관련 항목이 의회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최종 부담이 상당히 축소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FT는 전했다. 핵심 경제·조세 상임위원회가 5월에 심사 절차를 인계받을 것으로 보이며, 한 관계자는 FT에 “그 시점부터 우리는 더 많은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될 것이다(We will have more decision-making power)”라고 말했다. 전체 의회 차원의 본회의 토론은 보통 6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UBS의 반응과 우려로 UBS 경영진은 스위스 정부가 직접적으로 협상하려 하지 않는 태도에 불만을 쌓아왔으며, 타협에 실패할 경우 더 유리한 관할지역으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경고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작년 말에는 UBS가 신규 자본 요구의 절반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 티어원(Additional Tier 1) 채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타협안이 제안됐으나, 재무부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보도에 인용된 한 관계자는 이 패키지가 여전히 전반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설사 확약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최종 결과가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Even if assurances are made, there is no guarantee that the end result will be palatable)”고 말했다.


용어 설명

핵심자본(core capital)은 은행의 재무적 안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통 주주지분(자본금, 잉여금 등)과 일부 공시된 손실흡수 수단을 포함한다. 규제당국은 은행이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흡수하고 예금자와 채권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핵심자본 비율을 중요하게 본다.

이연법인세자산(deferred tax assets)은 과거의 손실이나 세액공제 등을 미래의 과세이익과 상계할 수 있는 자산으로 회계상 자산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규제 자본에서 일부 또는 전부를 제외하는 경우가 있다.

추가 티어원(Additional Tier 1, AT1) 채권은 은행이 위기시 손실흡수 기능을 하도록 설계된 후순위 채무로, 일반적으로 규제 자본으로 인정되기도 하나 조건과 구조에 따라 규제당국의 허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이번 소식은 단기적으로는 UBS 주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규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규제 강화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UBS의 자본비용이 상승하고 해외 자회사들의 자본배분이 변경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의회 차원에서 해외 자회사에 대한 요구가 실질적으로 완화되면 UBS는 비용 상승 압박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으며, 이는 유럽·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스위스 의회의 완화 조치 가능성은 유럽 금융섹터 전반의 규제경쟁(regulatory competition) 논쟁을 다시 촉발할 소지가 있다.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해질 경우 본사 이전과 같은 기업행동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해당 국가의 금융허브 지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규제 완화가 과도할 경우 예금자 보호라는 규제 본연의 목적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은행 및 규제기관 관계자들은 균형점 찾기가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단기적 시장 안정성장기적 금융시스템의 견고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회 심의를 통한 세부조정과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보도는 스위스 내부에서 정책 결정을 둘러싼 정치적·제도적 역학이 UBS의 자본구조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4월의 정부 발표, 5월 상임위 심사, 6월 이후 의회 본회의 토론이라는 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투자자와 시장은 규제 세부안의 방향성과 그에 따른 UBS의 자본 부담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