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이란 분쟁 리스크로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이란 관련 분쟁 리스크를 이유로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전면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UBS는 지역 전반에서 성장 둔화, 물가 상승, 통화정책의 긴축 가능성을 낮은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2026년 4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2026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춰 0.8%로 제시했다. 또한 2027년 전망도 0.2%포인트 하향해 1.2%로 조정했으며 2028년 전망은 기존과 동일한 1.0%로 유지했다.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전에 2026년과 2027년 성장률을 각각 1.3%1.4%로 예상한 바 있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만약 분쟁이 장기화되고 에너지 인프라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 불확실성 확대, 공급망 차질 가능성으로 인해 이번에 수정한 전망의 하방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별 영향을 보면, UBS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 비중이 큰 독일과 이탈리아가 프랑스와 스페인보다 더 큰 노출을 받는다고 진단했다. 독일의 2026년 GDP 전망은 기존 1.2%에서 절반 수준인 0.6%로 대폭 하향됐으며 2027년에는 1.5%를 예상했다. 이탈리아의 2026년 전망은 0.9%에서 0.5%로 낮아졌다. 프랑스는 2026년 0.9%, 2027년 1.0%로 조정됐다. 한편 스페인은 대형 유로존 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며 2026년 성장률이 2.2%로 0.1%포인트만 하향 조정되었고 2027년은 1.7%로 전망되었다.

유로존 밖의 국가들도 조정 대상이 되었다. 영국의 2026년 성장률 전망은 재정 여력 부족, 부진한 노동시장, 도매 가스 가격의 빠른 전가(pass-through)를 반영해 0.5%포인트 내린 0.6%로 제시됐다. 스위스는 2026년과 2027년 모두 1.1%로 하향 조정됐고, 스웨덴의 2026년 전망은 2.0%로 낮아졌다.

물가(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서는, 유로존의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가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해 2.5%를 기록했으며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UBS는 분석했다. UBS는 4월에 물가가 3.0%로 추가 상승하고 5월에 정점인 3.4%에 도달한 뒤 12월에는 3.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평균으로는 2026년 2.8%, 2027년 2.3%를 예상했다.

통화정책 전망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과 9월에 각각 25bp(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예금금리(deposit rate)를 2.5%로 끌어올릴 것으로 UBS는 내다봤다. 시장의 ECB 금리 기대치는 2월 27일 이후로 82.2bp 만큼 매파적으로 이동했다는 점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영국은행(BOE)은 연내 동결 후 2026년 11월과 2027년 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말 정책금리는 3.5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은 2026년 내내 0.00%를 유지하다가 2027년 중반에 인상에 나설 것으로, 스웨덴 릭스방크는 연말까지 1.75%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재정정책 및 에너지 지원과 관련해 UBS는 정부의 지원이 GDP 대비 0.5% 미만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지원은 주로 에너지 관련 세금 인하 형태로 예상되며, 예로는 이탈리아의 유류세 인하와 스페인의 전기세 부가가치세(VAT)를 21%에서 10%로 인하한 조치가 있다. UBS는 2022~2023년에 투입된 약 GDP의 2%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이며, 이러한 조치가 GDP 성장률에 미치는 효과는 최대 10~20bp(0.10~0.20%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HICP(조화소비자물가지수)는 유럽연합 가입국 간 소비자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통일된 방식으로 산출하는 지표로, ECB가 물가안정을 판단할 때 주요 참조 지표로 활용된다. 예금금리(deposit rate)는 중앙은행이 은행이 보유한 초과지급준비 등에 대해 적용하는 금리로, 통상 기준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핵심 수치이다. 가격의 전가(pass-through)는 도매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되는 정도를 의미하며, 에너지 가격이 빨리 소비자 물가로 반영되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진다.

정책·시장에 미칠 파급영향(분석)

첫째, UBS의 하향 조정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 집약 산업 비중이 높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성장률 하향은 해당 국가들의 기업 실적과 산업 투자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킬 수 있다. 둘째, UBS가 제시한 시나리오대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물가가 추가 상승하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압력이 커져 채권 금리 상승, 주식 가치 평가의 조정, 통화 강세 등의 연쇄적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은 단기 수요 회복 여력이 작다는 의미이므로 소비 및 민간투자 회복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UBS의 보고서는 유로존 및 인접 국가들의 경기 회복 경로가 더딜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에너지 공급 차질과 가격 충격의 지속 여부가 향후 성장과 물가,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시장 동향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호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