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불마켓 지속 전망과 낙관론 과열 경고가 교차
글로벌 자산운용사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의 강세장(bull market)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주가에는 “상당한 낙관론이 이미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 미국 주식 전략 총괄 데이비드 레프코위츠(David Lefkowitz)가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은 “우리는 부정적인(negative) 시각이 아니라 중립(neutral) 입장을 견지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글로벌 교역 긴장 완화에 대해 너무 많은 확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단기 촉매(catalyst)의 부재, 고평가된 밸류에이션(frothy valuation)을 동시에 경고했다. UBS는 올해 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6,600포인트로 유지하고, 내년 6월 목표치를 6,8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지수 대비 제한적인 상승 여력을 시사하나, “강세 추세가 intact하다”는 기본 전제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연준(Fed) 25bp 인하, “리스크 관리형” 결정
전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해 4.00%~4.25%로 조정한 것이 증시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이번 조치를 “리스크 관리적 차원의 선제 인하(risk-management cut)“라고 설명하며, 향후 완화 기조는 “경제 지표가 뒷받침될 때에만”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Fed의 점도표(dot-plot)는 올해 두 차례 추가 25bp 인하, 2026년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UBS는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recession) 국면이 아닌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내릴 때 S&P 500 수익률은 우수했다”며 “저금리는 실물경제를 자극하고 기업 이익 전망을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견고한 고용, 양호한 소비를 바탕으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주식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 UBS 애널리스트 팀
AI 열풍과 ‘매그니피센트 7’ 재평가
UBS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3년 밴드의 상단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메가캡 기술기업들이 2026년까지 공격적인 AI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 주가를 재차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매그니피센트 7’이란? 통상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 플랫폼스·테슬라 등 7개 거대 기술주를 통칭한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와 AI 연관 수혜라는 두 가지 특징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핵심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왔다. 단, 본 기사 원문에는 개별 종목 명칭이 명시돼 있지 않으며, 상기 나열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 사례 설명이다.
주간 증시 흐름과 수익률
전날 S&P 500 지수는 6,631.9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또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와 S&P 500은 0.7% 상승세를, 나스닥은 1.5% 상승률을 나타냈다.
UBS는 “주가가 역사적 고점 부근이지만, AI 투자 모멘텀, Fed 완화 기대 등 긍정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따라서 평균 이상의 추가 수익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결론적으로 ‘부정적’ 시각을 취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시각: ‘낙관론과 현실’ 사이 균형 필요
필자는 UBS 보고서에서 제시된 ‘낙관론 과잉’ 문제를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밸류에이션 부담.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 대비 상회한다는 점은 향후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둘째, 정책 경로 불확실성. Fed가 실제로 추가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근처에서 고착될 경우 완화 속도는 지금보다 느려질 수 있다.
즉, UBS 스스로도 “촉매 부족”을 언급한 만큼, 4분기 이후에는 소비지표·신규 실업수당 청구·기업실적 가이던스 등 구체적 데이터를 통해 ‘낙관론 검증 단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