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베스팅닷컴 번역]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미국 소프트웨어 분석 플랫폼 기업인 Amplitude Inc(이하 앰플리튜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3달러로 제시했다. UBS는 고객 지출 안정화와 신제품 채택 확대에 힘입어 회사의 연간 매출 성장률이 2026 회계연도에 다시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UBS는 “소프트웨어 업계를 휩쓴 비용 구조 재조정(right-sizing)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앰플리튜드의 성장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UBS가 실시한 고객사 인터뷰에서는 다(多)제품 전략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함께 신규 지출 확대 의지가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고객 4곳 중 3곳(약 75%)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앰플리튜드 사용량을 5%에서 15% 사이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UBS는 “사용량 기반 가격 체계(usage-based pricing)와 분석 제품군 확장이 맞물려 매출 재가속의 현실적인 경로가 마련됐다”고 보고서에서 강조했다.
“2023년 말 이후 둔화됐던 순증가 연환산 반복 매출(Net New ARR)이 2024년 6월 분기에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고객 이탈률도 개선됐다.” — UBS 리서치 노트 중
잠재적 리스크: OpenAI의 Statsig 인수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요인은 오픈AI(OpenAI)의 Statsig 인수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픈AI가 Statsig를 기반으로 제품 분석(Product Analytics) 분야에 진출할 경우 앰플리튜드의 경쟁 구도가 악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UBS는 “고객들과 전직 오픈AI 관계자 인터뷰 결과, 오픈AI는 Statsig를 사내 도구로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상업용 경쟁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민감한 데이터를 오픈AI 계열 분석 툴에 맡기기를 주저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해 경쟁 리스크가 과장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 사용량 기반 가격(Usage-Based Pricing)이란?
전통적 구독 모델이 ‘좌석 수’ 또는 ‘고정 요율’에 따라 과금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사용량 기반 모델은 실제 트래픽·조회·API 호출 등 실사용 지표에 비례해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공급사 입장에서는 고객 사용량 증가에 따른 매출 레버리지가 커지는 구조다.
** 연환산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 ARR)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핵심 지표로, 구독 매출을 1년치로 환산한 값이다. 신규 ARR(Net New ARR)은 일정 기간 동안 새롭게 유입된 ARR을 의미하며, 성장율과 고객 확대 추세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밸류에이션 및 중장기 전망
UBS에 따르면 앰플리튜드의 현재 주가는 2026년 예상 매출의 약 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잠재적 리스크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뜻으로, UBS는 “기초 재무 지표가 개선되는 현 시점에서 valuation 매력도가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UBS는 고객사 감축(downsizing) 압력이 완화되고 교차 판매(cross-sell)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동일 매출 성장률이 2027년에는 21%까지 가속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분석(AI Agent Analytics)과 같은 신흥 영역에서 초기 옵션(optionalities)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다.
전문가 시각 — 기자 해설
앰플리튜드는 제품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솔루션을 제공해 ‘제품 주도 성장’(Product-Led Growth)을 추구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에게 채택돼 왔다. 최근 SaaS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실제 사용량 증대가 매출로 전환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이 UBS 분석의 핵심이다.
다만,AI 거대 언어모델(LLM) 생태계와의 직접 경쟁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다. 통상적으로 대형 테크 기업의 인수·합병(M&A)은 시장 점유율 재편을 초래할 수 있지만, 고객 데이터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석 솔루션 특성상, 기업들이 오픈AI 생태계에 자사 제품 사용 데이터를 맡길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본지는 UBS 보고서와 고객사 설문 내용을 토대로 종합적 사실을 전달하되, 투자 판단에 대한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밝힌다. 향후 앰플리튜드와 경쟁사 간의 제품 로드맵, AI 통합 전략, 데이터 프라이버시 규범 변화 등이 실적과 주가 변동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