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성장 불확실성 속 英 주식 ‘중립’ 의견…고배당·방어적 업종 주목 권고

[런던]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영국 증시(UK equities)에 대해 종전과 동일한 ‘중립(neutral)’ 시각을 고수했다. UBS는 단기 성장 둔화와 환율 역풍(currency headwinds)으로 기업이익이 압박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고배당·고품질 종목 위주의 ‘선별적(Selective)’ 접근을 제안했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UBS 스위스AG의 매슈 길먼(Matthew Gilman) 주식 최고투자전략가(CIO Equity Strategist)는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올해 영국 기업이익이 추가로 위축될 것”이라며, 2025년 3% 추가 감익을 예상했다. 다만 “2025년이 이익 사이클의 바닥(earnings trough)이 될 것”이라는 점도 동시에 강조했다.

보고서는 2026년 이익 5% 반등을, 2027년에는 “보다 가파른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UBS는 “현재의 성장 환경이 지나치게 불투명해 2027년을 당장 가정하기는 이르다”며 전술적 방어 태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 FTSE 100 전망치와 배경

UBS는 대표 지수인 FTSE 100의 목표치를 2025년 12월 8,500pt, 2026년 6월 9,000pt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 7월 22일 종가(9,019pt) 대비 소폭 하락·정체를 의미한다.

※ 용어 설명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로, 한국의 코스피200과 유사한 대표 시장 바로미터다.

상·하단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됐다. 상방(upside)에서는 미국·EU, 미국·중국 간 신속한 무역 합의 또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2026년 6월 10,300pt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하방(downside)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 파운드화 강세가 겹칠 경우 7,000pt로 밀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 배당수익률·업종별 전략

UBS는 “가시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므로 3.7% 수준의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이 사실상 단기 기대수익의 대부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며, 현금흐름 방어력을 뜻한다.

가장 선호하는 섹터로는 정보기술(IT)·산업재(Industrials)·부동산(Real Estate)을 꼽았다. UBS는 “구조적 성장(Structural growth) 테마, 유럽 정책 수혜 모멘텀에 노출된 고품질 기업”이라면 경기 변동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자동화, 에너지 효율화 같은 장기적 키워드와 연관된 종목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길먼 전략가는 ““더 넓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양질의 현금창출 능력을 가진 영국 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년간 17% 실적 하락…원인과 시사점

UBS 분석에 따르면 영국 상장사 전체는 최근 2년간 17%의 이익 감소를 겪었다. 브렉시트(Brexit) 이후 무역 관세 불확실성, 소비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그리고 글로벌 수요 둔화가 복합 작용한 결과다. 보고서는 “영국 시장은 반도체·클라우드·친환경 인프라 등 구조적 고성장(Structural Growth) 테마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는 곧 “추가적 무역장벽(Trade tariffs) 충격을 흡수할 완충 장치(buffer)가 빈약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UBS는 규모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파운드화 약세로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수출주는 여전히 선택적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 시각: 기자의 분석 및 전망

본 기자는 UBS 견해에 대체로 동의한다. 실제로 영국 경제는 2024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동시에 실질임금 회복이 이뤄졌지만, 서비스업 PMI와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는 여전히 팽팽한 경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고배당+방어적 업종’ 전략이 현실적이다.

다만 FTSE 100은 에너지·금융 비중이 높아 글로벌 유가, 미국 금리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2026년까지 10,000pt 돌파를 기대하려면
미국과 EU의 경기 재가속,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원자재 슈퍼사이클 본격화,가 병행돼야 할 공산이 크다.

정책 측면에서는 ‘그린 전환’ 투자 보조금 확대, R&D 세제 혜택 같은 촉진책이 영국 내 산업재·IT 기업에 순풍을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1.40 이상으로 강세 전환될 경우, 다국적 기업의 해외수익 환산이익은 훼손돼 FTSE 100 지수 레벨의 ‘역풍’이 거세질 것이다.


◆ 결론

UBS는 “‘중립’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방관이 아니라, 고품질 종목에 대한 철저한 선별적 접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투자자라면 배당 안정성, 구조적 성장 테마, 글로벌 통상 환경을 핵심 체크리스트로 삼아야 한다.

시장 컨센서스 역시 2025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Earnings Recovery’가 점진적으로 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될 때일수록 현금흐름, 재무건전성, 거버넌스 같은 ‘기초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원문(Investing.com, 2025.7.25)을 바탕으로 한 번역·재구성 기사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