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미국 란제리 전문 업체 빅토리아시크릿앤드컴퍼니(Victoria’s Secret & Co.)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동시에 목표주가를 주당 25달러에서 46달러로 84%가량 올려 약 32%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빅토리아시크릿 경영진이 핵심 브랜드인 ‘Victoria’s Secret’와 ‘PINK’ 부문의 성장을 가시화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동일점포매출(Comparable Sales)이 지속적으로 플러스 전환할 것”
이라는 분석과 함께, UBS는 강도 높은 실행력, 비용 통제, 그리고 잉여현금흐름(FCF)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자사주를 되사들이는 주식환매(Buybacks) 전략이 ‘강력한 주당순이익(EPS) 성장 알고리즘’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UBS는 2029 회계연도까지 연평균 EPS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약 3.5% 수준의 연평균 매출 증가와 운영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 효과가 맞물릴 때 가능한 수치로 평가된다.
증권사는 올해 3·4분기 실적이 한 자릿수 중반대의 동일점포 매출 성장과 신규 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PINK 라인의 컬러 바리에이션과 스포츠 웨어 확장이 소비자 접점을 넓혀 매출 모멘텀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진은 2025 회계연도를 수익성 측면에서 ‘바닥’으로 규정했다. 이후 2026년 하반기부터 이익 증가가 재개되며 근본 체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25~2027 회계연도 EPS 전망치는 7%에서 30%까지 상향 조정됐다. 북미 지역 매장 트래픽 회복, 해외 부문의 모멘텀 강화, 정상가(Full Price) 판매 확대가 반영된 결과다.
UBS는 빅토리아시크릿의 2027 회계연도 예상 EPS(3.25달러)에 14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새로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이는 종전 10배 대비 프리미엄이지만, 장기 이익 전망이 개선됐기 때문에 정당화된다는 설명이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연말 쇼핑 시즌 이후 매출 둔화 가능성과, 떠오르는 신생 브랜드 및 할인 유통 채널의 경쟁 심화가 지목됐다. 이러한 변수는 매출뿐 아니라 마진도 압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랐다.
■ 용어 해설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Operating Leverage(운영 레버리지)는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확대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Buybacks(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자사주를 다시 매수함으로써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노린다.
■ 심층 분석
빅토리아시크릿은 2021년 L 브랜즈에서 분사된 이후, 브랜딩 재정비와 ESG 이슈 대응에 힘을 실어 왔다. 특히 바디 포지티브 캠페인과 다양한 체형을 반영한 제품 라인업은 소비자 인식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UBS의 낙관적 전망은 이러한 전략 변화가 실질적 재무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애슬레저(운동복+일상복) 시장에서 Lululemon, Aerie, 그리고 신생 DTC(Direct to Consumer)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제품 혁신과 가격 전략의 정교함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론적으로 UBS는 빅토리아시크릿이 ‘매출 성장–비용 효율–자본 배분’의 3박자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이익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에게는 단기 변동성보다 브랜드 재도약이라는 구조적 스토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