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미국 주식 비중 하향 조정…달러 약세·밸류에이션·정책 변동성이 부담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수석 주식 전략가가 미국 주식에 대한 견해를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UBS는 달러 약세 위험, 과도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그리고 워싱턴발(美 행정부·의회) 정책 변동성 등을 근거로 미국 주식 비중을 낮췄다.

2026년 2월 27일, CNBC 보도에 따르면, UBS의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 앤드류 가스웨이트(Andrew Garthwaite)는 완전 투자(fully invested)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을 “벤치마크(benchmark)”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가스웨이트는 수년간 미국 주식의 초과성과를 이끌어 온 요인들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 리스크는 UBS가 특히 우려하는 핵심 요인이다. 은행은 유로화가 1분기 말까지 $1.2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달러화에 대한 “비대칭적 구조적 하방 위험(asymmetric structural downside risks)”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UBS가 인용한 역사적 관계에 따르면, 달러의 무역가중지수(trade-weighted index)가 10% 하락하면 달러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주식은 대략 4%의 상대적 수익률 저하를 보인다.

올해 들어 달러 약세와 더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찾는 자금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해외 시장이 미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MSCI World ex-US 지수는 2026년 현재 약 8% 상승한 반면, S&P 500은 큰 변동 없이 보합에 가깝다. 일본의 닛케이 225는 연초 대비 17% 급등했고, 스톡스 유럽 600은 약 7% 상승했다. 이는 미국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의 뚜렷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보여준다.

또한 UBS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바이백)이라는 미국 주식 강세의 또 다른 축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바이백 수익률(buyback yield)은 전 세계 동종 자산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과거처럼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UBS에 따르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한 주주환원율은 미국이 유럽의 약 절반 수준이다.

“바이백 수익률은 더 이상 뛰어나지 않으며, 이는 자금흐름, EPS 및 밸류에이션의 중요한 드라이버였다”

밸류에이션(주가수준) 역시 불안 요소다. UBS는 미국 주식의 섹터 조정 후 주가수익비율(P/E)이 국제 동종업종 대비 평균보다 35% 높다고 산정했다. 2010년 이후 평균 프리미엄은 약 4%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그 차이가 확대되어 있다. 대략 60%의 섹터가 글로벌 동종업종뿐 아니라 자체의 역사적 프리미엄까지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책(정책 리스크) 측면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도 미국 주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UBS는 지적했다. 올해 들어 관세정책 변화,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 제안, 사모펀드의 주택투자 제한 가능성, 약가 규제 재검토, 국방업체의 배당·바이백 제한 제안 등 다양한 정책 이슈가 대두됐다.

그럼에도 UBS는 완전한 비관론으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가스웨이트는 경기와 주식이 거품(bubble) 초기 단계에서는 미국이 다른 지역보다 더 큰 혜택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UBS는 인공지능(AI) 도입속도가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해, 주요 산업 전반에서 실적 성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은행의 전략가인 션 사이몬즈(Sean Simonds)는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7,500로 제시했다. 이는 CNBC Pro가 집계한 14명의 주요 전략가 평균 전망치 7,629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용어 설명(투자자·일반 독자 대상)

바이백(buyback) 또는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되사는 행위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리고 주가를 지지하는 효과가 있다. 바이백 수익률(buyback yield)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로, 주주환원 정책의 강도를 측정한다.

벤치마크(benchmark)는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기준이 되는 자산배분 또는 지수를 의미한다. UBS가 미국 주식을 ‘벤치마크’ 등급으로 둔 것은 적극적으로 과중·과소 비중을 권고하기보다 기준 수준으로 배치하는 보수적 입장을 의미한다.

무역가중 달러지수(trade-weighted index)는 주요 교역국 통화를 가중평균한 달러 가치를 뜻하며, 달러 가치 변동은 해외 투자자의 미국 자산 매력도를 좌우한다. 환헤지(hedged) 여부에 따라 외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전문적 분석

첫째,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 투자자에게 미국 자산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UBS가 제시한 역사적 관계에 따르면 달러지수가 약 10% 하락하면 달러 기준 헤지 미실시 상황에서 미국 주식의 상대 성과는 약 4% 악화될 수 있다. 이는 포트폴리오의 순환(rotation)을 가속화해 유럽·일본·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할 공산이 크다.

둘째, 바이백 축소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축소는 미국 주식의 수익률을 구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이 더 이상 차별적 매력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싼 밸류에이션과 개선된 펀더멘털을 보이는 해외 섹터로 무게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AI 관련 섹터는 여전히 성장 기대가 높지만,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는 실적 미달 시 조정폭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셋째, 정책 리스크는 특정 섹터(예: 방위산업, 금융, 제약 등)에 대한 규제·세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해당 섹터의 배당·바이백 정책과 밸류에이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 시점 전후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종합하면, UBS의 등급 조정은 즉각적 ‘대폭적 매도’ 신호라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재평가를 촉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달러 노출(환헤지 여부), 바이백·배당에 의존하는 종목의 비중, 정책 리스크 노출 섹터를 점검하고, 해외(특히 일본·유럽) 가치주와 AI 도입 수혜주를 선별적으로 검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으므로 방어적 자산배분과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가 권고된다.

결론: UBS의 분석은 미국 주식에 대한 낙관적 추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 흐름, 자사주 환원 정책 변화, 높은 밸류에이션, 그리고 정책 변동성은 향후 미국 주식과 글로벌 자금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