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미국 인플레이션, 2026년 상반기까지 상승 지속…관세가 핵심 변수”

UBS가 미국 인플레이션2026년 상반기까지 계속 상승한 뒤 완만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 인상·확대된 관세가 가격 압력을 밀어올리는 주요 동력이라고 지목했으며, 최근의 헤드라인·근원 물가 지표에서 상승폭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 다.

2025년 11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 이코노미스트 앨런 데트마이스터(Alan Detmeister)가 이끄는 팀은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 초 이후 관세 인상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UBS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지표가 4월 팬데믹 이후 저점 대비 각각 46bp70bp 올랐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각각 24bp30bp 상승했다고 전했다.

UBS는 “내년 2분기(2026년 2분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기 전까지 추가로 30~40bp의 상승이 더 남아 있으며, 그 이후 매우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장기 물가전망 자체는 4월 이후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의 적용 범위·규모 축소와,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뚜렷한 관세의 낮고 느린 전가(pass-through)를 들었다. 다시 말해, 일부 관세는 최종 소비자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으며, 반영 폭도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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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UBS는 잠재적인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상방 위험(upside risk)으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가 더 오르거나 적용 범위가 확장될 경우, 물가 경로가 이전의 완만한 둔화 시나리오에서 다시 위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UBS는 단기 지표 해석에 대해서도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정부 셧다운에 따른 왜곡으로 11월 CPI는 크게 할인해서 해석할 것을 제안한다”

고 밝혔다. 이는 일부 행정·통계 절차 지연 등이 물가 통계의
표본 수집·계절조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안적 지표들이 가리키는 흐름에 대해 UBS는, 올해 마지막 세 달 동안의 월간 근원 CPI25~30bp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UBS는 이어 내년 초(2026년 초)에는 보다 강한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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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릴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UBS는 근원 PCE 물가가 2026년 2분기약 3.2%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중기 목표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2026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2027년에도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UBS가 제시한 근원 PCE 경로는 2025E 3.0%, 2026E 2.9%, 2027E 2.4%E=Estimate(추정)로, 특히 2026년·2027년 전망은 컨센서스 대비 높은 경로라고 설명했다.


핵심 인용 및 수치
– “올해 초 이후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
– 헤드라인 지표: 4월 팬데믹 이후 저점 대비 46bp·70bp 상승지표쌍
– 근원 지표: 동일 기준 24bp·30bp 상승지표쌍
추가 상승 30~40bp2026년 2분기 정점
근원 PCE 정점 약 3.2% (2026년 2분기)
근원 PCE 경로: 2025E 3.0% / 2026E 2.9% / 2027E 2.4%추정치


용어 해설 및 맥락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도시 소비자가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바스켓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헤드라인 CPI는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포함하며, 근원 CPI는 이들을 제외해 추세적 물가 압력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널리 쓰인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소비지출 가중치를 반영해 광범위한 소비 패턴을 포착하며,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알려져 있다. 이 중 근원 PCE는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부분으로, 통화정책의 중기 평가에 특히 중요하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인플레이션 변동을 정밀하게 표현하기 위한 단위로, 1bp = 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30bp 상승은 0.30%p 상승과 같다. UBS가 언급한 “추가 30~40bp“는 물가의 추가 상승폭을 단위 기준으로 정밀하게 표현한 것이다.

관세(tariffs)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통상 수입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소비자 가격에 어느 정도·얼마나 빨리 전가되는지는 산업별 경쟁구조, 재고, 환율, 공급망 조건, 기업의 가격전략 등에 따라 달라진다. UBS가 지목한 자동차 부문전가 속도 둔화는 이러한 이질적 전가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 셧다운(government shutdown)은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배정이 시한 내 통과되지 못할 때 일부 정부 기능이 중단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이 경우 일부 공공 데이터의 수집·공표 일정이나 절차에 비정상적 변동이 생겨, 통계의 단기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UBS가 11월 CPI 해석에 “큰 할인“을 제언한 배경이다.


전망의 함의

이번 UBS의 전망은 관세 정책이 미국의 중기 물가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전면에 올려놓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의 범위·규모전가 속도가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왜곡 가능성에 유의하며, 대안 지표들이 가리키는 월간 근원 CPI 25~30bp의 구간을 통해 연말 물가 모멘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UBS는 근원 PCE 3.2%(2026년 2분기 정점)를 상정하면서, 2026년 말까지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2027년에도 연준 2% 목표를 웃돌 수 있다고 본다. 제시된 경로(2025E 3.0% → 2026E 2.9% → 2027E 2.4%)는 2026·2027년에 대해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준으로, 물가 하락의 완만함을 전제한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정책 당국과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관세 정책 변화근원 물가 흐름을 면밀히 추적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UBS는 관세미국 인플레이션의 가장 강력한 상방 요인으로 규정하면서, 정점 시점은 2026년 2분기, 이후 매우 느린 하락이라는 구조적 그림을 제시했다. 동시에 단기 통계의 왜곡 가능성을 경고하며, 헤드라인·근원 지표 모두에서 추가 30~40bp 상승 여지가 남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연준 목표(2%) 상단에 머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