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10월 16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UBS는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이 2026년까지 심각한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향후 2년간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메모리 부문 기여도 확대
UBS는 “메모리 산업이 현재부터 2026년까지 급성(acute) 부족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부는 2026년 전체 영업이익의 약 8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DRAM·NAND 공급 부족이 2025년 말부터 2026년까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주가 상향
UBS는 삼성전자 글로벌예탁증서(GDR)에 대한 목표주가를 1,650달러에서 1,96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와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한 결과다.
수요 전망
업계 점검(Industry checks)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들은 2026년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메모리 용량을 2025년 대비 약 2배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같은 기간 약 20%의 추가 메모리 탑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전망
UBS는 계약 가격(Contract Price)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DRAM 가격은 2025년 4분기에 17%, 2026년 1분기에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NAND 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15%, 10% 상승이 예상된다.
비(非)메모리 부문 개선
보고서는 메모리 외에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부문의 적자가 축소되고, 스마트폰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적 전망 상향
UBS는 2026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94.1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59%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2026년에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HBM4 진전
UBS는 고대역폭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 분야에서의 전진도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HBM4 샘플이 현재 NVIDIA의 인증(qualification)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에이션 매력
보고서는 주가가 1.36배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로 거래되고 있다며, 2030년까지의 수익 창출력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어 해설 및 추가 분석
DRAM(Double Data Rate Synchronous 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은 시스템 메모리로 쓰이며, 속도와 용량이 PC·서버·모바일 성능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NAND는 스마트폰·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USB 등에 사용되는 비휘발성 플래시 메모리다. HBM은 여러 개의 DRAM 칩을 3차원 적층해 대역폭을 극대화한 차세대 메모리로, AI·GPU 성능을 좌우한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모바일 DRAM 탑재 용량 증가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향후 24개월간 ‘슈퍼 사이클’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가파른 가격 상승은 세트(완성품) 수요 둔화라는 리스크를 내포한다. 또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Micron)의 증설 계획, 미·중 기술 갈등 등 외부 변수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UBS는 메모리 가격 반등·수급 타이트닝·신제품(HBM4) 출시라는 삼중 모멘텀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경우, 주가의 중장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