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 UBS 그룹(티커: UBSG.SW)이 2025년 1월 1일부로 다니엘레 마가체니(Daniele Magazzeni)를 최고인공지능책임자(Chief Artificial Intelligence Officer, CAI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10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자사의 인공지능(AI)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마가체니는 AI 연구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과 실무 적용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J.P. 모건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및 커머셜·투자은행(Commercial & Investment Bank) 부문의 최고애널리틱스책임자(Chief Analytics Officer)를 지냈다.
그는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에서 인공지능 부교수(Associate Professor)로 재직한 경력도 있다. 학계와 금융권을 두루 거친 이력은 UBS가 AI를 통해 고객 경험 개선과 직원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새 CAIO의 주요 임무
마가체니는 UBS의 인공지능 총괄 부서(Chief Artificial Intelligence Office)를 이끌면서, AI 기반 도구와 프로세스의 대규모 배포, 표준화된 거버넌스 체계 확립, 조직 전반의 기술 기반 강화 등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그는 런던에 근무하며 UBS 그룹 최고운영·기술책임자(Mike Dargan)에게 직접 보고한다.
특히 그는 전통적 머신러닝(Traditional ML)과 생성형 AI(Generative AI), 그리고 에이전틱 AI(Agentic AI)*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경로를 최적화하는 자율형 모델 등 다양한 AI 역량을 통합해 UBS의 엔드투엔드 운영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고객에게 차세대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 Generative AI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을 활용해 텍스트·이미지·코드 등을 생성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Agentic AI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과업을 스스로 계획·수행·개선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 UBS의 AI 대형 프로젝트 ‘Big Rocks’
UBS는 올해 초부터 다수의 대형 AI 전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Big Rocks’라 불리는 이 이니셔티브는 조직 곳곳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연결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현재 300개 이상의 실전 활용(use case) 사례가 구축돼 있으며, 직원 전원에게 M365 Copilot과 자체 개발 AI Assistant ‘Red’가 순차적으로 배포되고 있다.
UBS는 이러한 AI 툴을 통해 데이터 분석의 정밀도, 리스크 관리 속도, 고객 응대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 금융권 CAIO 임명의 의미
세계적 금융기관이 최고인공지능책임자라는 전담 직책을 신설하는 사례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AI 기술이 규제 준수, 사이버 보안,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등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UBS의 이번 결정은 AI 역량을 경영 핵심 의사결정 체계에 통합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CAIO가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기술책임자(CTO)처럼 경영진 내 독립적 권한을 보유하게 될 경우, AI 관련 투자·리스크·윤리 기준이 더욱 체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향후 일정
마가체니는 2026년 1월 1일부터 공식 임무를 시작한다. UBS는 그가 AI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하고, 전사적 데이터 품질·접근성을 개선하며,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UBS는 최근 AI 관련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직원들의 기술 채택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AI가 창출할 장기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문화·조직 모든 요소를 정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