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구리 가격 상단 재조정…광산 생산 차질과 전기화 수요가 동력
UBS가 구리 가격이 내년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잇따른 광산 가동 중단과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타이트와, 전기화·청정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 수요 견조를 근거로 들었다. UBS는 금요일자 노트에서 이러한 관점을 제시하며 가격 및 수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2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UBS는 구리에 대해 “공급 제약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 수요가 확고하다”는 판단을 재확인했다. 은행은 특히 지속적인 광산 혼 disruptions이 재고 하락과 맞물리며 시장 균형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전망의 경우 UBS는 2026년 3월 톤당 11,500달러로 기존 대비 750달러 상향했다. 또한 2026년 6월과 9월 목표가를 각각 톤당 12,000달러, 12,500달러로 1,000달러씩 올렸으며, 새롭게 2026년 12월 목표가로 13,000달러/톤을 제시했다. 이는 UBS가 보는 상단 레인지가 명확히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수급 측면에서 UBS는 시장 적자(공급 부족) 전망을 크게 확대했다. 2025년 적자는 23만 톤으로 이전 추정치 5만3,000톤에서 상향됐고, 2026년 적자는 40만7,000톤으로 기존 8만7,000톤 대비 대폭 늘렸다. UBS는 재고 감소와 지속적인 공급 리스크가 이러한 타이트한 여건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는 올해 들어 나타난 광산 차질로 구조적 공급 제약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의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 생산 이슈, 칠레의 더딘 산출 회복, 페루의 반복적 시위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요인이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프리포트-맥모란은 지난주 발표에서, 두 달 전 발생한 사망 사고로 운영이 중단됐던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구리·금 광산의 생산을 7월까지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으나, UBS는 전반적인 공급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공급 전망과 관련해 UBS는 정제 구리 생산 증가율 추정을 2025년 1.2%, 2026년 2.2%로 하향했다. 은행은 광석 등급 하락(grade declines)과 운영상 도전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이는 생산 효율 저하와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누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공급 여력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구리 수요가 2025년과 2026년 모두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전기차(EV), 재생에너지, 전력망 투자, 데이터센터가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화(electrification)에 수반되는 광범위한 배선·송전 인프라 확충과 디지털 인프라 증설이 구리 사용량을 견인한다는 판단과 일치한다.
UBS는 가격 흐름에 대해 “단기적인 약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 전략으로 구리 롱(매수) 유지 또는 변동성 매도 전략을 권고했다.
UBS는 “가격 약세가 나타나더라도 그 기간은 짧을 수 있다”며, 포지션 관점에서 롱 유지 또는 변동성 매도(volatility-selling)를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는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구리 선물 (SCFcv1)이 주간 주간장 기준 0.09% 상승한 톤당 86,080위안(미화 12,112.6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가격 탄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핵심 용어 해설
정제 구리(refined copper)란 광석에서 추출·제련·정제 과정을 거쳐 산업용 표준 순도로 생산된 구리를 뜻한다. 전선, 변압기, 전기모터 등 전력·전자 부품 제조의 핵심 원료다.
공급 적자(market deficit)는 특정 기간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구리 시장에서 적자가 확대되면 재고가 감소하고, 일반적으로 가격은 상방 압력을 받는다.
광석 등급 하락(grade declines)은 광산에서 채굴되는 광석의 금속 함량이 점차 낮아지는 현상으로, 동일한 금속 생산을 위해 더 많은 광석 채굴과 처리 비용이 필요해지는 구조적 요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생산비 상승과 공급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자산을 매수·보유하는 전략이다. 변동성 매도 전략은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구조를 활용해 변동성이 하락하거나 안정될 때 수익을 추구하는 접근으로, 기초자산의 방향성뿐 아니라 변동성 수준에 민감하다. 이들 전략은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레버리지·증거금 요건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시장 함의와 체크포인트
UBS의 상향 조정은 가격 목표와 수급 적자가 동반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공급 축이 견고하지 못한 가운데, 전기차·재생에너지·그리드·데이터센터라는 구조적 수요 축이 유지된다는 전제를 반영한다. 가격 경로가 제시치에 수렴하려면, 광산 가동 정상화가 지연되거나, 재고가 추가로 감소하는 환경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UBS가 제시한 생산 증가율 하향(2025년 1.2%, 2026년 2.2%)은 공급 측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격 상단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단기 변수는 존재하지만, UBS는 그 기간을 “짧다”고 보며 롱 유지·변동성 매도를 제안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시된 연도·분기별 목표가와 적자 폭을 리스크 관리 기준으로 삼아 포지션 사이징과 헤지 수단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