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2025년 경제성장률(GDP)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 UAE 중앙은행은 최근 분기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실질 GDP 성장률을 종전 4.4%에서 4.9%로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석유(하이드로카본) 생산 확대와 비(非)석유 부문의 견조한 확장세가 있다. 중앙은행은 “1증산에 따른 실질 하이드로카본 부문의 성장세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부 재정 감소를 상쇄하고, 그 효과가 민간 및 공공 부문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세 수치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드로카본 부문은 2025년 5.8%, 2026년 6.5%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생산 할당량에 맞춰 증산이 진행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비(非)하이드로카본 부문 GDP는 2025년 4.5%, 2026년 4.8% 성장해, 석유 부문의 호조가 투자‧정부 지출‧경기 심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실적
올해 1분기 UAE 전체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비하이드로카본 부문은 5.3% 확장됐으며, 제조업·금융서비스·건설·부동산이 성장을 주도했다.
“하이드로카본 실질 성장률 상향 조정은 정부 재정을 방어할 뿐 아니라 민간 부문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것이다.” — UAE 중앙은행 보고서
용어 설명
하이드로카본(hydrocarbon)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통칭하는 에너지 자원을 의미한다. 또한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여 개 비(非)OPEC 산유국이 모여 결성한 협의체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을 조정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전문가 시각
중앙은행의 상향 조정은 공급 측면의 증산과 수요 측면의 다각화 전략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두바이 정부의 “D33” 산업 다각화 프로젝트, 아부다비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전략 등이 비하이드로카본 부문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가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수요 둔화가 잠재적 하방 변수로 꼽힌다.
종합 전망
단기적으로 원유 생산의 물량 확대로 재정 여력이 강화되고, 중장기적으로 탄화수소 의존도를 낮추는 산업 구조 전환이 동시 진행될 경우, UAE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 일관성 유지와 인프라 투자 속도에 따라 4.9% 이상의 성장도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지배적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