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주가지수인 S&P/TSX 컴포지트가 에너지 섹터의 강세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선물은 5.25포인트(0.31%) 올랐고, 본장 기준 S&P/TSX 컴포지트 지수는 전장 대비 101포인트(0.35%) 상승한 29,164.72로 거래 중이다.
전일 지수는 29,063.01에서 마감해 금요일 기록했던 최고치(29,060선)를 소폭 넘어선 바 있으며, 이날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운 모양새다. 에너지 업종이 1.6%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에너지·원자재 섹터 호조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캐나다 시장 내 비중이 큰 에너지주가 일제히 올랐다. 이스라엘군이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텀블러 광산업체 테크 리소시스(Teck Resources)가 11.5% 급등했다. 회사는 영국계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구리 슈퍼 메이저’ 탄생 기대감을 자극했다.
미국 증시 혼조…연준 완화 기대는 지속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 부근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0포인트(0.2%) 하락한 반면,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8월에 -0.1%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0.3%)을 크게 밑돌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툴 기준으로 다음 주 25bp(0.25%p) 금리 인하 확률이 사실상 100%에 육박했고, 50bp 인하 가능성도 소폭 상승했다.
통상 PPI는 일부 세부 항목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 투자자 관심이 높다. 이날 발표된 PPI는 7월 수치가 0.7%→0.6%로 하향 수정된 데 이어 8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물가 둔화 기대를 키웠다.
기업 실적·신제품 소식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Oracle)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호실적 가이던스를 제시, 장전 28% 폭등했다. 회사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부문 예약 매출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17 시리즈와 신형 애플워치·에어팟을 공개했음에도 주가는 소폭 약세였다. 아이폰 17 프로 출고가는 1,099달러로 100달러 올랐고, 초박형 ‘아이폰 에어’는 999달러에 출시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기술주와 고위험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안전자산인 금과 원자재에도 쌍방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시장 전략가 발언*비공개
국제유가·지정학 리스크
같은 시각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2% 오른 배럴당 67.71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2.14% 상승한 63.97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격화와 더불어 러시아산 원유 추가 제재 가능성이 공급 전망을 짙게 했다.
여기에 전(前)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중국에 관세 100% 부과를 촉구한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가 전해지며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서부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드론 공격 과정에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나토(NATO) 회원국 영공 침해는 ‘공격 행위’로 간주된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금(金)·안전자산 흐름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83.20달러로 전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3,674.09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연초 대비 40% 급등한 배경에는 무역전쟁 불확실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그리고 연준의 완화 전환 기대가 자리한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통화정책 기대가 향후 금 가격의 주요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의 상대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용어 설명Glossary
• CME FedWatch: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시장 내 금리 인하(혹은 인상) 확률 지표다.
• PPI(Producer Price Index):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1~2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 브렌트유·WTI: 세계 원유 가격의 양대 벤치마크로, 브렌트유는 북해산 경질유, WTI는 미국 텍사스산 중질유를 뜻한다.
전문가 시각
종합해 보면, 캐나다 증시는 에너지·원자재 비중이 큰 구조적 특성 덕분에 유가 반등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충분히 선반영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연준이 50bp 인하라는 ‘빅컷’을 단행할 경우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공산이 크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와 향후 연준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