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X 선물 소폭 하락…캐나다 소매판매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인 S&P/TSX 60 선물이 25일 새벽(북미 동부 기준) 소폭 내리며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신규 무역 정책 전개와 2분기 어닝시즌 흐름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06시 30분(ET) 현재 S&P/TSX 60 지수 선물은 전일 대비 3.5포인트(0.2%) 하락한 1,624.80을 기록했다. 전날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S&P/TSX 종합지수는 0.2%(44포인트) 내려 27,372.26에 마감한 바 있다.

◆ 무역 합의 기대와 소매판매 부진의 엇갈린 신호

이번 주 미국은 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과 연이어 무역 협정을 체결하며 이미 발표된 영국·중국과의 합의를 보강했다. 시장은 8월 1일 이전에 미국–유럽연합(EU) 합의까지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통계청이 24일 공개한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자동차·식료품·주류를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된 결과다. 지난 3~4월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관세 부과 시점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앞당겨진 ‘매수 당기기 효과’가 있었지만, 5월부터는 관세 영향이 실제 가계에 전가되며 소비 동력이 약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식료품 같은 필수재 소비에도 제동이 걸렸다.” –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 이코노미스트

◆ 인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감원·투자 축소 발표

미국 S&P 500 편입 기업 155곳 중 83%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인텔(NASDAQ: INTC)은 예외였다. 인텔은 3분기 손실이 월가 전망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고, 연말까지 직원 수를 7만5천 명 수준으로 22%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인텔은 독일·폴란드 공장 신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오하이오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사 속도를 시장 수요에 맞게 늦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본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어닝 시즌의 현재 성적표155개 기업 중 129개사 서프라이즈는 투자심리를 받쳐주지만, 반도체 부문의 경고음은 성장주 랠리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시가 필요하다.

◆ 미국 내구재 주문·PMI·연준 회의 등 대기 이벤트

기업 뉴스 외에도 미국 6월 내구재 주문 지표가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엔 관세 우려로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앞당기며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번 달엔 급락이 예상된다. 전날 발표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 밖 위축을 나타내며 제조 경기가 관세 ‘선주문 효과’ 이후 동력을 잃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서비스 PMI가 탄탄해 종합 PMI는 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FOMC)를 열 예정이며,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경제 전반을 어떻게 진단하느냐에 따라 4분기 추가 긴축 혹은 완화 전망이 요동칠 수 있어 ‘한마디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 원자재 시장 동향: 유가 상승 vs 금 가격 하락

같은 시각(06시 30분 ET)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69.36달러, WTI 9월물은 66.20달러로 각각 0.3% 올랐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재고가 급감했다고 발표한 데다, 추가 무역 합의 기대가 수요 전망을 개선시키며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금 현물은 0.8% 내린 온스당 3,343.02달러, 금 선물은 0.9% 하락한 3,344.45달러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일부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 용어 간단 정리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서비스 부문의 구매담당자 설문을 기반으로 경기 확장(50 이상)과 위축(50 미만)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내구재 주문은 3년 이상 사용 가능한 기계·항공기·자동차 등 재화 주문량을 집계해 기업 투자 및 경기 흐름을 가늠한다.

◆ 기자 해설: 캐나다 증시에 미칠 잠재적 영향

5월 소매판매 감소는 캐나다 경제의 내수 둔화 가능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외부 수요보다 내수 비중이 큰 소비재·소매 섹터에 부정적이며, 동시에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에너지·광산 비중이 높은 TSX 시총 상위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섹터별 ‘극단적 차별화’가 심화될 개연성이 높다. 투자자는 정책·지표·원자재 흐름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며,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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