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증시(이하 TSX) 선물이 사상 최고치 직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일 주가가 기록적 상승세를 보인 직후인 만큼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일부 진행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지수 선물은 동부표준시(ET) 오전 5시 28분(그리니치표준시 09시 28분) 기준 0.03%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일 현물시장에서는 기준지수인 S&P/TSX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해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점이 주된 배경이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온건한 흐름을 보이며 관세 효과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신호가 나오자, 시장은 조기완화 시나리오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날 핵심 변수는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통계다. 두 지표는 동부시간 08시 30분(한국시간 21시 30분) 발표 예정으로, 경기의 공급 측 물가 압력과 노동시장 냉·온탕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참고자료다.
유가 진정세 속 러시아발 공급 우려 재부상
국제 유가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거부할 경우 “심각한 결과(severe consequences)”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원문 : 도널드 트럼프) 발언 이후 러시아산 공급 차질 가능성이 떠오르며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오는 금요일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휴전 논의가 진전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금 가격은 이틀 연속 랠리 이후 소폭 숨을 고르는 양상이며, 구리 역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8월 15일 발표)를 앞두고 조정받았다. 원자재 시장 전반이 지정학·거시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내부에서도 엇갈린 시각
7월 30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캐나다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현 경제 여건에서 금리정책만으로 성장률을 뚜렷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이는 향후 캐나다의 금리 경로가 미국·유럽과 달리 보다 신중한 속도조절을 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Frontera Energy가 2분기 4억 5,520만 달러 손실을 공시했다. 코렌타인 해상 광구와 에콰도르 자산에 대한 비현금성 손상차손이 실적을 저해한 것으로 분석된다.
용어 설명 및 투자 팁
• 생산자물가지수(PPI) : 제조·서비스 업체가 산출물을 출하할 때 받는 도매가격 변동을 계측한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는 성격이 있다.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 실업 상태에 빠진 근로자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고용시장 건강도를 판가름하는 단기 자료다.
• TSX 선물 : 캐나다 대표 지수 선물로 현물 지수 변동에 대한 헤지·투기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국제 유가의 박스권 흐름이 향후 TSX의 추가 랠리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동시에 캐나다 달러 환율(달러당 1.3774캐나다달러) 변동성도 수출주 투자 매력도에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유의 : 지정학적 긴장, 주요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 오류 등 ‘블랙스완’ 요소가 상존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