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 순이익 60% 급증, 사상 최대치 경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대비 60.7% 급증한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AI) 연산용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이하 TSMC)는 4~6월(2분기) 순이익이 T$3,983억(약 135.3억 달러)에 도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금융 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SmartEstimate(T$3,779억)을 크게 웃돌았다.

SmartEstimate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과거 정확도가 높은 전문가의 전망치에 가중치를 부여해 예측 오차를 최소화한 모델이다.


실적 상세 및 배경

TSMC의 고객사에는 애플(Apple)엔비디아(Nvidia)가 포함돼 있다. 두 기업 모두 자사 제품 및 서비스에 AI 연산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칩 공급을 확대해 왔다. 특히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데이터센터용 AI 학습·추론 작업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TSMC의 3나노(nm)·5나노 공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파운드리(foundry)란 자체 브랜드 없이 고객사의 회로 설계(디자인)를 위탁받아 칩을 생산하는 사업 모델을 뜻한다. 이처럼 전문화된 제조 구조 덕분에 TSMC는 미세 공정 투자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환율 측면에서 이번 실적 발표에 적용된 미국 달러 대비 대만 달러 환율은 1달러당 T$29.4440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적 수치를 국제 통화 기준으로 비교·해석하는 데 활용된다.


전문가 분석 및 시사점

시장 전문가들은 “AI 트레이닝 및 추론용 반도체가 절정의 수요 사이클을 맞이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업계에서 이를 가장 먼저 흡수하는 곳이 TSMC”라고 평가한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디바이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2025년 이후에도 AI 전용 칩 탑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TSMC의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쟁사(삼성전자 파운드리·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의 생산능력 증설 ▲미·중 기술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객사 주문 변동성 등을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대만 정부와 TSMC는 첨단 공정의 대만 내 유지·미국·일본 공장 분산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파운드리(Foundry): 설계가 아닌 제조에 특화된 반도체 생산 방식.
LSEG SmartEstimate: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이 제공하는 컨센서스 예측 모델로, 신뢰도가 높은 애널리스트 의견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나노미터(nm) 공정: 트랜지스터 간 거리를 뜻하는 단위로, 값이 작을수록 전력 효율과 성능이 우수하다.


종합하면, TSMC의 2025년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AI 수요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파운드리 업계의 경쟁 구도와 TSMC의 전략적 행보에 투자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