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넷플릭스 2분기 실적 대기 속 미국 주가지수 선물 소폭 하락

Investing.com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과 무역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 시작된 2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하면서 대체로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05시 45분(미 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30 선물은 30포인트(0.1%) 내렸고, S&P500 선물은 6포인트(0.1%) 올랐으며, 나스닥100 선물은 40포인트(0.2%)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 마감 후 발표될 넷플릭스 실적과 장 초반 공개될 각종 경제지표를 앞두고 관망 태도를 유지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일 정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고, 주요 지수는 변동장 끝에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Fed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이어지며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① 넷플릭스·TSMC 등 Q2 실적 집중

이번 주 들어 뉴욕 대형 은행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지지했지만, 경영진의 보수적 가이던스로 불확실성도 공존한다. 17일 장 마감 후에는 스트리밍 시장을 선도하는 넷플릭스(NASDAQ:NFLX)의 2분기 실적이 예정돼 있다.

시장조사기관 바이털 날리지(Vital Knowledge)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며 매우 견조한 성적표를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기대치가 과열됐을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 개장 전에는 GE 에어로스페이스(NYSE:GE), 펩시코(NASDAQ:PEP), 엘러번스 헬스(NYSE:ELV), 신타스(NASDAQ:CTAS)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NYSE:TSM)은 장 시작 전 ‘2분기 순이익 2,417억 대만달러’(약 7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됐다.


② 파월 해임설 진화에도 Fed 독립성 논란 지속

전일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설을 부인했음에도 인터뷰에서 “파월이 사임하면 좋겠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금융시장의 경계심은 남아 있다. 파월 의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시해 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관망 후 대응’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해 왔다.


③ 소매판매·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임박

16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Beige Book)’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초 미국 경제활동은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공격적 관세 정책의 여파로 전망은 흐릿해졌다.

투자자들은 17일 발표될 6월 소매판매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통해 소비·고용 흐름을 점검하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시점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예정이다. Fed는 6월 회의에서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치에 반영했으나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섣부른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④ 무역전선: 인도·EU와 협상, 8월 1일 데드라인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양자 무역협정이 “거의 타결됐다”고 전하며, 같은 주 초 체결한 인도네시아와의 합의에 이어 교역 파트너 확대 성과를 강조했다. 반면 30% 관세를 부과받은 유럽연합(EU)과는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로 설정한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⑤ 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 뒤 보합

17일 새벽 브렌트유 9월물은 0.1% 내린 배럴당 68.43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은 0.1% 오른 66.42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발표한 양호한 경제지표와 미국의 예상보다 큰 원유 재고 감소가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390만 배럴 감소한 4억2,2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정제 설비 가동률 증가와 수요 강세를 시사하는 호재로 작용했다.


용어 설명 및 전문적 시각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속한 파생상품이다. 본문에서 언급된 다우·S&P·나스닥 선물 가격 변동은 투자자들의 장 개장 전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지역 경제 상황을 정성적으로 분석해 FOMC 두 주 전에 공개하는 보고서다. 경기 온도와 물가 동향, 고용 시장의 실제 체감도를 엿볼 수 있어 시장이 큰 관심을 기울인다.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AI 수요 모멘텀’과 ‘무역정책 리스크’로 요약된다. TSMC의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은 AI 인프라 확대가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여 준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협상 전략은 글로벌 공급망 및 비용 구조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좌우할 요인으로 ① 소비·고용 지표 흐름, ②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③ 관세 정책 진척 상황을 꼽는다. 특히 넷플릭스·테슬라 등 빅테크의 실적 가이던스가 하반기 성장 기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2분기 미국 기업 실적은 ‘예상 이상’이라는 초기 평가가 우세하나, 경영진이 제시하는 3~4분기 매출·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이는 연준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투자자들이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 기사에는 Ambar Warrick 기자가 일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