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X, 관세 압박 속에서도 실적 전망 상향…2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 오프프라이스(Off-Price) 소매업체의 대표주자TJX 컴퍼니즈(TJX Cos.)가 2026 회계연도 2분기(5월 5일~8월 2일)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TJX는 2분기 희석주당순이익(EPS)이 1.10달러로 월가 컨센서스(1.0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44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41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객 트랜잭션이 증가한 것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TJX는 자사 브랜드인 T.J. Maxx, Marshalls, HomeGoods 등을 통해 의류·가정용품 초과 재고를 대량 매입한 뒤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해 왔다. 회사 측은 “현재 부과 중인 미국 수입관세가 연말까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2026 회계연도 연간 EPS 전망치를 기존 4.34~4.43달러에서 4.52~4.57달러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동일점포매출(Comparable Sales) 예상치도 기존 2~3% 성장에서 ‘정확히 3% 증가’로 재조정했다.

CEO 어니 허먼(Ernie Herrman)은 “미국과 해외 전 부문에서 고객 수요가 견조했으며, 3분기 초반 매출 흐름도 강하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세전이익률과 EPS 모두 연간 지침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허먼 CEO의 낙관적 발언 후 프리마켓에서 TJX 주가는 약 4% 상승했다.

실적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2분기 순이익은 12억 4,000만 달러(주당 1.10달러)로 전년 동기 11억 달러(주당 0.96달러)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144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134억 7,000만 달러보다 7% 늘었다.

시장 핵심 지표인 동일점포매출은 4% 증가해, 월가 추정치(3.2%)를 상회했다. ‘동일점포매출’은 새로 문을 연 매장과 온라인 매출을 제외하고 기존 오프라인 매장 실적만을 집계해 기업의 기저 성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TJX는 타 의류 소매업체보다 충격이 작았다. 이미 미국 내로 수입된 재고를 할인해 매입하는 구조 덕분이다. UBS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이 같은 ‘오프프라이스’ 모델이 백화점 등 전통 유통 채널보다 관세 비용 전가 부담을 크게 줄인다”며 TJX의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TJX 경영진은 5월 실적 발표 당시 “추가 관세가 발표되기 전에 이미 발주를 완료했던 일부 상품에는 2분기 중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회사는 이번 실적을 통해 관세 영향을 상당 부분 흡수했음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TJX가 소비자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 둘째, 연말까지 관세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EPS 가이던스 상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셋째, 동종업계가 재고 증가로 압박받는 가운데 TJX는 구매력과 가격 결정력 모두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어 풀이※투자 참고
오프프라이스(Off-Price) : 브랜드사가 판매하지 못한 초과 재고를 매입해 정가 대비 큰 폭으로 할인해 파는 소매 형태.
동일점포매출(Comparable Sales) : 신규 점포, 폐점, 온라인 매출을 제외하고 기존 매장의 매출 증감률만을 산출해 기업의 핵심 성장을 평가.
EPS(주당순이익) : 벌어들인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수익성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

한편, TJX 주가는 8월 1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올해 들어 11% 넘게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영향·소비자 지출 패턴에 대한 추가 설명을 주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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