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 코웬, EPAM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마진 회복 가능성 저평가 분석

TD Cowen글로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업 EPAM 시스템즈(EPAM Systems)의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0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이전 대비 실질적인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고려한 조치로, 시장이 마진 회복과 매출 모멘텀 개선을 아직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D Cowe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EPAM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행해 온 딜리버리(Delivery) 거점 재배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세 분기 연속 유기적 매출(Organic Revenue) 성장률을 가속해 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PAM은 2025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회사의 장기 평균치보다는 낮지만, 동종 대형 IT 서비스 업체 대부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TD Cowen은 “여섯 개 모든 업종(vertical)과 지역이 고르게 성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하반기 들어 인력(headcount) 충원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리스크 완화

EPAM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CIS(독립국가연합)에 집중돼 있던 개발 인력을 대규모로 분산시키며 ‘딜리버리 발판 재배치’라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TD Cowen은 관련 작업이 일단락되면서 “운영 차질은 사실상 해소됐고, 경영진이 다시 영업 및 마진 개선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마진 회복 전망과 EPS 성장률

브로커리지(중개사)는 “EPAM의 수익성(Profitability)은 2024년 저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하며, 2026년부터 마진(Margin)이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력비 중 고가 인력(high-cost talent) 비중을 최적화하고, 2022~2023년 비용 절감을 위해 저가 공급사로 옮겼던 고객사가 복귀하면 마진 개선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관측했다. TD Cowen 모델링에 따르면 EPAM은 2026~2027년 총마진(Gross Margin) 30% 초반대 회복, 이익 per 주(EPS) 연간 13%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

이 같은 내부 개선에도 불구하고 IT 서비스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약세이다. 그러나 TD Cowen은 “현 주가는 상방:하방 비율이 약 2:1로, 리스크 대비 리턴이 매력적”이라며 리스크-리워드(Risk-Reward) 관점에서 EPAM을 대표적 ‘선택지’로 꼽았다. 또한 2026년에 유기적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후반(High-Single Digits)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용어 해설 및 산업 맥락

유기적 매출 성장(Organic Revenue Growth): 인수·합병(M&A)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 기존 사업 기반에서 발생한 순수 매출 성장을 의미한다. IT 서비스 업계에서 해당 지표는 내재 성장성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다.

마진 확장(Margin Expansion): 영업이익률·총마진률 등 수익성 지표가 기간별로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IT 서비스 기업의 경우, 인력 구조 최적화와 단가 인상 효과가 마진 확장의 주요 촉매다.

딜리버리 재배치(Delivery Footprint Restructuring): 프로젝트 수행 인력의 지리적 배분을 재조정하는 전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으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다국적 고객사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TD Cowen: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계 투자은행(IB)이자 리서치 하우스로, 특히 테크·헬스케어·소비재 분야의 심층 애널리틱스로 정평이 나 있다.

EPAM Systems: 1993년 벨라루스에서 설립돼, 현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공학 전문 기업이다. 금융·소매·헬스케어·통신 등 6대 산업군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전환,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널리스트 시각과 시장 평가

TD Cowen은 ‘영업·주문(Booking) 파이프라인’의 회복세가 분명하다며 “인력 충원 속도가 매출 파이프라인을 선제적으로 따라잡는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금흐름의 질(質)이 양호해 자사주 매입, 전략적 인수 등 자본 배분(Active Capital Allocation)을 재개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EPAM은 2024년 이후 자사주 매입(buyback)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재개했으며, TD Cowen은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이 밸류에이션(Valuation) 할인 요인을 다소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6년 기준 12개월 예상 PER은 동종업계 평균 대비 20% 할인돼 있다.”

는 점도 언급됐다.


전문가 분석: 왜 EPAM인가

IT 서비스 업계는 ▲클라우드 전환 가속 ▲AI 플랫폼 통합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등 구조적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 EPAM은 초기부터 ‘멀티클라우드·대규모 아웃소싱’ 모델을 채택함으로써, 팬데믹 이후 급증한 디지털 수요를 흡수해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인력 재배치 비용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압박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변화된 딜리버리 네트워크는 장기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유럽 고객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데, EPAM은 “지역 편중 리스크 제거”를 선제적으로 실행해 고객 신뢰도(Trust)를 제고했다. 이러한 ‘품질-우선 전략’은 동종 경쟁사 대비 평균 단가를 3~5% 포인트 이상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향후 과제 및 리스크 요인

TD Cowen은 ▲글로벌 매크로 경기 둔화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변동성 ▲고객사 IT 예산 삭감 환경 등을 단기 리스크로 제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동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될 경우, 인력 이동 제한·물류 지연 등 간접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경고했다.

다만 리서치 하우스는 “EPAM이 이미 연불·계약형(BPO) 모델에서 가치 기반 계약(Value-Based Pricing)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이는 고정 가격 구조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했다.


결론

TD Cowen의 이번 ‘매수’ 의견 상향은 EPAM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동시에 반영한다. IT 서비스 섹터에 대한 시장 전반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유기적 성장 가속, 마진 확장 전망, 적극적 자본 배분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리스크-리워드 프로필이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궁극적으로 EPAM이 2026년 이후 총마진 30%대 초반연간 EPS 13% 성장을 달성한다면, 현재 주가는 ‘구조적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다는 TD Cowen의 핵심 논리가 현실화될 여지가 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장기 시계(Long-Term View)로 EPAM 포지셔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