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투자/에너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 Corp.)가 대형 증권사 TD 코웬(TD Cowen)으로부터 투자의견 하향 통보를 받았다. 코웬은 목표주가도 종전 11달러에서 8달러로 27%가량 낮췄다. 회사가 텍사스 리오그란데 LNG 프로젝트 4·5호 열차(Train 4·5)의 자금조달 구조를 수정해 자기자본(Equity) 비중을 당초 예상치보다 확대했고, 장기 글로벌 가스 가격의 하방 압력을 반영했다는 이유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넥스트디케이드 주식(티커: NEXT)은 이번 리포트 발표 직후 장중 한때 6% 이상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코웬은 리포트에서 “주가는 앞으로 글로벌 가스 가격 변동과 동조화될 것”이라며 중립적 시각을 제시했다.
◆ 목표주가 하향 조정 근거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열차 4·5 건설 자금 중 약 40%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한다는 넥스트디케이드의 최근 공시 내용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기존 가정치였던 25%보다 1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애널리스트들은 “자본부담 증가로 초기 현금흐름이 얇아져 주주들에게 배당·자사주 매입 등 돌려줄 수 있는 현금이 감소한다”고 진단했다.
◆ 현금 흐름·가치 평가 영향
코웬 내부 모델에 따르면 자기자본 비율 상향만으로도 주당 가치 2달러가 증발한다. 여기에 글로벌 천연가스 현물가격 가정치도 조정됐다. 넥스트디케이드는 자사 평가모델에서 매출에 해당하는 ‘스폿 마케팅 마진’을
회사 제시치“가스 가격이 백만BTU당 1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
는 전제 아래 계산했다. 반면 코웬은 “2026년 이후 새로운 공급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 가격이 8달러대로 내려앉을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가격 차이로 주당 추가 손실 2달러를 추정했다.
◆ 회사·증권사 평가 모델 비교
넥스트디케이드가 내부적으로 제시한 주당 14달러 가치는 ▲높은 스폿 마진 ▲빨라진 부채상환 ▲고정비 감소 등을 감안한 결과다. 그러나 코웬은 [4m“초기 가동 단계에서 마진이 생각보다 둔화될 경우 부채상환 속도가 늦어지고, 주주 수익률(Shareholder Return)이 시간가치를 고려할 때 희석될 수 있다”고 경고[24m했다.
◆ 리오그란데 프로젝트 현황
넥스트디케이드는 최근 열차 4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5개 열차가 모두 가동되는 램프업(증산) 기간에 약 20억 달러의 현금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웬은 가스가격 하향 가정을 적용할 경우 해당 금액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용어 해설
액화천연가스(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에서 액화해 부피를 1/600로 줄인 형태로, 대규모 선박 수출에 적합하다. 자기자본(Equity) 조달은 회사가 주식 발행 또는 기존 주주 자금 투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부채에 비해 이자 비용이 없지만 주주 희석 및 배당재원 축소 가능성이 있다. 반면 프로젝트 파이낸스 부채(Debt)는 이자 부담이 생기지만 지렛대 효과로 주당 수익을 높일 수 있다.
◆ 기자 전문 분석
투자자 입장에서는 LNG 시장의 공급 주기(Cycle)와 아시아·유럽 수요 탄력성을 동시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0년대 중반 이후 카타르, 미국, 모잠비크 등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가 잇따라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공급 과잉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넥스트디케이드와 같은 신흥 사업자는 ▲시장 타이밍 조절 ▲장기판매계약(SPA) 비중 확대 ▲가변비용 구조 최적화 등을 통해 변동성 방어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코웬의 보수적 접근은 현 시점 기준 합리적으로 판단되며, 향후 가스 가격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상향 조정 여력도 열려 있다.
결론적으로, 넥스트디케이드의 주가는 가스 가격 지표와 프로젝트 재무구조라는 두 축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수급 전망 외에도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허가 일정, 자본시장 조달 금리 등 외부 변수 역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